"배당하라" 주주 성토에…크래프톤 "주주환원 검토하겠다"(종합)
26일 서울시 강남구 SETEC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20% 늘어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인수합병 등 주가 부양책 설명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크래프톤(259960)이 주주들과 만나 주가 부양에 힘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인수합병(M&A), 성과에 연동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다양한 방안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26일 크래프톤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김 대표와 배 CFO 등은 약 두 시간 반 동안 주주들의 질의를 받았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주주들이 배당을 진행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공모가 대비 현 주가가 절반 안팎을 기록 중이고,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크래프톤의 기본 주당 이익은 1만 5668원으로 전년 1만 388원 대비 약 50.82% 올랐다.
김 대표는 "주주총회는 배당을 약속할 수 없는 자리"라면서도 "(주주들로부터) 내부적으로 (배당을) 검토해 보라는 의견을 받은 만큼, 배당을 포함해 전반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가 견인을 위한 M&A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전 세계 350개 이상의 게임 회사를 검토했으며, 올해 공격적인 M&A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잉여현금에서 투자금을 제외한 총액의 최대 40%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투입하고 있다.
배 CFO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첫 해 1600억 원을 투입한 것 대비 약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실증적인 데이터를 놓고 봤을 때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이 가장 (주주가치 제고에)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정된 의안은 모두 가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여은정·이수경·백양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여은정·백양희) △정관 일부 변경의 건(서면투표제 폐지 및 전자투표제 기재) △정관 일부 변경의 건(배당기준일 변경의 건)이다.
이번 이사 재신임 가결로 크래프톤 이사회는 장병규 이사회 의장, 김창한 대표이사 사내이사 2명, 여은정·이수경·정보라·백양희·윤구 사외이사 5명으로 총 7인 이사회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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