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둔화·감원 칼바람 게임업계…신임 대표들 '주가견인·성장동력 확보' 숙제
3N, 3월 주주총회 거쳐 새로운 대표 맞이
주가 방어, 조잭 쇄신 등 현안 산적에 구성원들 긴장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악화되며 게임사들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발 규제 리스크에 더해 기존 인기 게임들의 성장성 둔화 등 게임 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당분간 게임사 체질 개선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게임사들은 조직 재정비 및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동 대표 체제를 채택했다. 내부 조직 수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신임 대표들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엔씨소프트(036570)(NC·엔씨)·넷마블(251270)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를 정식 선임한다. 세 게임사 모두 공동대표 체제를 채택했다.
넥슨은 이정헌 대표가 넥슨재팬으로 이동하고, 김정욱 CCO와 강대현 COO가 공동 대표를 맡는다. 엔씨도 27년간 이어온 김택진 대표 체제에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넷마블은 권영식·도기욱 공동대표 체제에서 도 대표를 교체, 김병규 부사장을 대표로 승진했다.
신임 대표들에게 주어진 상황이 우호적이진 않다. 특히 엔씨와 넷마블의 경우 주가 방어에 난항을 겪고 있고, 신사업 및 기존 게임 매출의 하향안정화가 이어지고 있어 내부 위기감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
우선 넥슨은 기존 라인업과 신규 발표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강대현 COO는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굵직한 지식재산권(IP)을 장기간 관리해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자본잠식에 빠진 니트로스튜디오·데브캣스튜디오 외에도 넥슨게임즈 산하의 개발 스튜디오 다수가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개발 일정을 맞추지 못하거나, 개발 일정을 맞춰도 콘텐츠 부족·유저 관리 미흡 등으로 7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베일드 엑스퍼트'와 같은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엔씨 또한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2021년 104만8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엔씨의 현 주가는 18만원에 머물러 있다.
이 시점에 신임 대표로 부임한 박병무 박 대표는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경력을 시작한 이후 굵직한 합병(M&A)과 기업 분쟁 사건을 담당해왔다. 뉴브리지캐피탈·하나로텔레콤·VIG파트너스를 거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최근 엔씨는 11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스포츠 게임 자회사 엔트리브를 폐업하고, 주요 개발·사업 조직 개편에 나섰다. 아트 이노베이션 센터와 지식재산(IP) 빌리지 센터 150여명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인사 발령을 안내한 상태다.
특히 넷마블은 회사 안팎으로 현안이 쌓여있다.
신산업 전진기지로 꼽았던 메타버스·웹3는 뚜렷한 성과가 없고, 기존 모바일게임 부문의 매출도 퍼블리싱에 치중하고 있어 성장성이 둔화되는 추세다. 보유 중인 하이브 지분을 일부 매각해 7분기 연속 적자에서 우선 빠져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와 중국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넷마블은 김병규 부사장(대표 내정)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2019년 게임산업협회에서 운영위원장을 맡아 셧다운제·게임질병론 등 현안 관련 업계 목소리를 강력하게 대변해왔다.
다만 넷마블 산하의 부실한 자회사를 어떻게 정리해나갈지가 숙제로 남았다. 현재 넷마블이 출자한 64개 기업 중 40개가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어서다. 내부 조직 수술에 더해 저작권 분쟁·규제 등 법적 쟁점이 산적한 상황이라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봤다.
sos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