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모았던 게임 '판호'…中 서비스 시작에도 성적은 '낙제점'
발급된 12종 판호 중 절반만 서비스…대부분이 매출 부진
남은 6종, 올해 말~내년 초 중국 시장 진출…반등 모멘텀 필요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판호(중국 내 콘텐츠 서비스 권한)를 발급받아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한 국내 게임 대부분 성과가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판호를 발급받은 12종의 게임들 중 절반이 현재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데, 기존 MMORPG 장르 문법을 답습한 게임들은 매출 순위권에서 이탈했다.
7일 앱 마켓 집계 사이트 '앱매직'에 따르면 중국 시장 내 상위 매출 100위 중 최근(2022년 말~2023년 초) 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은 '메이플스토리M'가 유일했다.
중국 현지 서비스명은 '모험도: 단풍전설(冒险岛:枫之传说)'로 전날대비 4계단 떨어진 17위를 기록했다.
중국 내 게임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플랫폼 빌리빌리(bilibili) 인기 게임 순위에서도 같은 기간 판호를 배급받은 국내 게임 중 넥슨의 '블루아카이브(울람당안·蔚蓝档案)'만 14위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메이플스토리 H5·블루아카이브' △넷마블(251270) 자회사의 '일곱개의 대죄·제2의나라·A3:Still Alive·샵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로스트아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에픽세븐' △데브시스터즈(194480)의 '쿠키런:킹덤' △T3엔터테인먼트의 '클럽 오디션'에게 판호를 발급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455억달러(약59조4500억원)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한 만큼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견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중국 앱 마켓 매출 순위 20~30위만 유지해도 일매출 수억원을 기록할 수 있어서다.
기대와 달리 최근 발급된 12종의 판호 중 서비스에 나선 6종의 게임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서비스 중인 게임 장르 중 절반이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MMORPG였는데, 메이플스토리M을 제외하고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실제 앱매직·빌리빌리·중국 앱스토어 등 주요 앱마켓 순위권은 MMORPG류 게임이 아닌 로그라이크·서브컬처류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해당 장르 외에는 배틀그라운드·리그오브레전드 등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이 대다수였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임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아직 테스트를 진행 중인 넷마블의 '제2의나라: Cross World', 28일 중국 서비스를 시작할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의 성과에 이목이 쏠렸다. 올해 3분기 기준 넷마블은 7분기 연속, 데브시스터즈는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서다.
테스트 유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6일 빌리빌리 예약 게임 순위 기준 '쿠키런:킹덤'은 23위, 넷마블의 '제2의나라'는 40위를 기록했다. 쿠키런 킹덤 중국 공식 사이트 기준 현재 사전 예약자 수는 538만명을 상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가 아닌 스토리를 강조하는 게임이나 인플루언서를 적절히 활용하는 게임, 색다른 게임성을 제시하는 게임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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