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오프라인 나들이…에픽게임즈, 메타버스 신기술 선보여

7일 에픽게임즈 기자간담회 개최
"게임사 뛰어넘는 메타버스 내 게임 나올 수 있을 것"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메타버스 확장을 위한 신기술과 비전을 소개했다. 에픽게임즈는 신규 개발한 메타버스용 프로그래밍 언어 벌스(Verse)를 비롯해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순수익의 40%를 지급하는 사업모델을 제안했다.

에픽게임즈는 7일 서울시 강남구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사의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을 소개했다. UEFN은 메타버스를 위한 신규 크리에이터 툴이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퍼블리싱할 수 있는 언리얼 에디터다.

UEFN은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게임 제작 현장에서는 팀원들의 협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타 기기에 있는 에셋을 끌어오거나, 에셋이 적용된 화면을 확인하는 등이다. UEFN 백엔드에는 팀을 꾸리는 기능, 자료를 공유하는 기능, 서버에 콘텐츠를 올리면 팀원들이 함께 받을 수 있는 기능 등을 넣어놨다. 포트나이트 계정으로 로그인만 해놓으면 PC를 비롯해 플레이스테이션, 스위치, 모바일 등 크로스 플랫폼에서 해당 작업을 이어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위한 신규 프로그래밍 언어 '벌스(Verse)' 또한 소개했다.

신광섭 에픽게임즈 본부장은 "새로운 메타버스 환경은 지금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 정도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내가 모르는 프로그래머들이 자기가 만든 코드들을 올려서 동작하는 세상"이라며 "그러다 동작 오류가 생기면 큰일이기 때문에 올리기 전에 문제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에픽게임즈는 수백만명의 크리에이터가 협업해 구축한 코드와 콘텐츠로 오픈 월드를 확장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에픽게임즈가 메타버스 내 게임 플레이뿐 아니라 소셜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는만큼 유저들의 참여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장 한켠에 마련된 UEFN 시연 PC. 해당 PC에서 에셋을 임포트(적용)하면 옆 기기에서 바로 플레이하며 확인이 가능했다. (박소은 기자)

특히 에픽게임즈는 순수익의 40%를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트나이트 아이템 상점 등에서 발생한 순수익을 유저들의 참여도에 비례해 배분한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완전한 자유권이나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강력한 툴, 생태계 모델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메타버스를 주장하는 회사들이 많았다"며 "(프로그래밍 언어, 통합 마켓플레이스 등을 활용해) 서비스 제공자를 훨씬 뛰어넘는 퀄리티의 게임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의 성과 또한 밝혔다. 국내외 다양한 게임사들은 현재 게임 개발 과정에서 언리얼 엔진을 다수 활용 중이다. 특히 언리얼 엔진 5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 M',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등 다양한 게임의 개발에 적용되고 있다.

2023년 글로벌 언리얼 엔진의 월간 활성 유저 수(MAU)는 75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국내 상위 10개 모바일 게임의 총매출 중 53%가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게임이 차지했다. 에픽게임즈에서 확인된 언리얼 엔진 게임 프로젝트는 60개 이상이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