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그램 패널 리액션 무한반복, 셋톱박스로 없앤다
KT, 온디바이스 AI 장착한 '지니 TV 셋톱박스 4' 공개
음향 최적화, AI 골라보기 등 온디바이스 기능 돋보여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음악 프로그램을 보실 때 거슬리는 패널 반응을 듣지 않아도 됩니다"
KT(030200)의 인공지능(AI) 셋톱박스 '지니 TV 셋톱박스 4'에 관한 설명이다.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을 틀자 화면 하단에 '음악씬', '신동엽', '박남정' 등 키워드가 표시됐다. '음악씬'을 선택하자 관객석을 비추던 카메라가 무대를 조명했다. 이후 관객 반응 없는 무대 영상만이 재생됐다.
KT는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설명회를 열고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온디바이스(장치 탑재) AI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 작동하는 AI는 실시간 화질 개선, 실시간 수어 통역 및 자막, 음성 가전 기기 제어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해당 기능들은 스마트 TV가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화질을 8K까지 개선하는 건 8K TV에서만 가능하다. 이외 장치에서는 기기가 지원하는 최상 화질로 업스케일링 된다.
또 IPTV 최초로 8K UHD 칩세트를 장착했다. AI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로 화질과 음성을 빠르게 최적화한다. 장치에는 조도 센서와 마이크가 탑재돼 주변 환경에 따라 음성과 화면 밝기를 바꾼다.
현장에선 'AI 골라보기'가 돋보였다. 원하는 장면만을 골라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화면 하단에 표시되는 키워드를 고르면 관련 장면들이 재생된다. '나는 솔로'를 틀고 키워드 '옥순'을 선택하자 해당 인물 등장 장면이 연이어 흘러나왔다.
키워드를 이중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음악씬' 키워드를 선택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선택하면 관객 반응 없는 해당 가수의 무대 영상만을 골라 시청할 수 있다.
장르 사운드 최적화 기능도 눈에 띄었다. AI는 스포츠, 영화 등 콘텐츠 장르에 따라 음향을 최적화한다. 농구 경기를 틀고 음향을 최적화하자 관중의 박수 소리, 농구화의 바닥 마찰음 등이 선명하게 들렸다.
AI 실시간 자막과 수어 기능도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VOD뿐만 아니라 실시간 프로그램에서도 실시간 자막을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대상은 한국어다. 2025년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긴급재난 방송 자막이 흘러나오자 화면 우측 하단에 AI 아바타가 등장해 수어로 통역했다. KT는 이를 향후 재난 서비스뿐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까지 확대 적용 계획이다.
이외에도 AI 시청 퀵모드, AI 음성 가전제어 기능은 일상 속 불편함을 덜어준다. AI 시청 퀵모드는 주변 소음과 밝기를 인지해 최적화한다. 청소기 소리를 가까이 갖다 대자 TV가 자동으로 음량을 키웠다.
이어 공기청정기 리모컨을 들자 셋톱박스가 간편 등록 절차를 안내했다. 이후 음성 명령으로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가전기기는 한 번에 5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KT 관계자들은 'IPTV 최초 8K 칩세트 도입'과 '미디어 허브'를 강조했다. 김훈배 KT 전무는 "온디바이스에 8K 칩세트를 넣으면서 과거에 나왔던 영상 화질들도 개선됐다"며 "실시간 TV 채널 화질 개선은 온디바이스 AI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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