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표' 느린우체통, 트위터서 좋아요 '3만개' 모았다
'100년의 편지'…약 19만통 메시지 배송 중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최근 엑스(옛 트위터)에서 '십년 전 단짝이 보낸 음성메시지를 받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메시지에는 "이 편지를 받을 때쯤이면 (우리)같이 살고 있겠지?"라는 내용이 담겼다. 글 작성자에 따르면 이는 10년 전 녹음된 음성 편지였다. 이 글은 3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감동은 SK텔레콤(017670)의 '100년의 편지' 덕분에 가능했다. SK텔레콤은 창립 30주년이던 2014년, 최대 30년 후까지 동영상·음성·사진 등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보통신기술(ICT)에 '감정'과 '시간'을 고객들이 커뮤니케이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수신자는 발신자가 지정한 날짜에 문자메시지 또는 이메일을 통해 편지가 도착했다는 안내를 받게 된다. 수신자는 발신자가 설정한 암호에 답을 해야만 편지를 볼 수 있다.
게시글 작성자는 <뉴스1>에 "초등학교 때 정말 친했던 친구라서 나중에 같이 살기로 약속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었는데 음성메시지를 들으니 같이 어울려 놀았던 기억이 나면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014년 9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진행한 100년의 편지 이벤트 참가자는 31만 명에 달했다. 당시 약 20만 통(19만 1120통)의 편지가 실제 작성됐다.
'발송 10년'에 맞춰 온라인상에서 이 같은 편지를 받았다는 글은 자주 확인된다.
한 블로거는 10년 전 자신이 보낸 편지를 받고 울컥했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다는 후기를 남겼다.
"스팸문자인 줄 알았는데 내가 보낸 메시지다", "뜻밖의 10년 전 영상으로 손발이 없어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때 추억이 생각나 한참 웃었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과거 딸아이가 쓴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그때나 지금이나 엄마를 엄청 챙긴다. 모든 게 감사하단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미래로 보내는 편지임을 감안, 연락처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발신자가 수신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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