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트래픽 관리 자동으로"…로봇이 통신망 부하 관리한다
LGU+ 네트워크 품질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 공개 현장
소프트웨어 로봇으로 네트워크 모니터링하고 상황 전달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당장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중심 관제 체계'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정홍화 LG유플러스(032640) 품질혁신센터 통합관제기획팀장은 29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 마곡 사옥에서 열린 통합관제센터 설명회에서 센터의 지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통합관제센터를 최초로 공개하고 빅데이터, 로봇 기술 등에 기반해 네트워크 운용을 자동화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올해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통합관제센터는 전국 네트워크 품질과 외부 서비스 품질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품질 컨트롤타워'다. 전담 인력이 상주하며 상황에 대응한다.
'고객 불편 해소'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통합관제센터는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을 중시한다. 센터는 이를 위해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활용한다.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네트워크 성능을 예측하고 최적화한다. 통합관제센터는 이를 통해 장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자동화 시스템이 처리하는 정보는 상황실 벽면에 표시된다. 상황실 안으로 들어가자 곡선형의 벽면을 대형 화면 27개가 가득 메우고 있었다. 화면에는 장애 불만콜 현황, 인터넷TV(IPTV) 지역별 서비스 품질 현황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쿠팡, 네이버, 카카오톡 등 외부 기업의 서비스 이상을 모니터링하는 화면도 있었다.
자연재해가 일어난 상황을 설정하자 화면이 전환됐다. 바뀐 화면에는 기상 상황과 전국에 위치한 LG유플러스 국사들의 현황이 표시됐다. 이종인 네트워크 관제 팀장은 "선거나 파리올림픽 등 평시와 다른 이벤트가 발생하면 표시되는 화면이 바뀐다"고 말했다.
외부 기업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는 이유에 관해 사측은 "규모가 큰 회사의 서비스에 장애가 일어나면 파급효과가 크다"며 "반대로 LG유플러스로 인해 다른 회사가 피해를 볼 수도 있기에 외부 서비스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관제센터는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과 더불어 RPA도 활용한다. RPA는 소프트웨어 로봇으로 데이터 추출, 자료 작성 등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한다. 웹 크롤링 시스템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전파하는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이곳에선 RPA를 활용해 네트워크에 가해지는 트래픽 부하를 자동 관리한다. 또 재난 재해가 일어나면 관련 정보를 수집해 복구를 돕는다.
예컨대 RPA는 핼러윈데이처럼 사람이 많이 몰리는 날에 기지국의 트래픽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만약 특정 기지국에 통신량이 집중돼 분산이 필요하면 네트워크 운영 담당자들에게 상황을 자동 전파한다. 태풍으로 통신 장애가 생기면 피해 현황을 수집해 복구 우선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강봉수 품질혁신센터장은 "이번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용산, 성수, 홍대에 이동기지국이 설치될 것"이라며 "RPA를 활용해 어느 기지국에 통신량이 몰리는지를 확인하고 조처를 해 통신에 이상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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