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셋톱박스 자체집계로 시청률 정확도 높인다

"심야시간 및 비인기 채널에도 데이터 제공돼 장점"

김홍승 LG헬로비전 콘텐츠사업팀장이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블TV 실무 세미나'에서 LG헬로비전 시청 데이터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LG헬로비전 제공)

(광주=뉴스1) 양새롬 기자 = LG헬로비전(037560)이 자체 셋톱박스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시청률 조사기관의 이른바 '0% 시청률' 오류를 극복한다.

0% 시청률은 프로그램 관련 시청 기록이 있음에도 시청률이 0%로 기록되는, 시청률 조사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피플미터 기기를 설치한 일부 패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청률은 표본오차로 인해 한계가 있다. LG헬로비전은 유료방송 셋톱박스를 통해 수집하는 시청기록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홍승 LG헬로비전 콘텐츠사업팀장은 '2024 광주에이스페어'가 열리는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6일 취재진과 만나 'LGHV 시청데이터 시스템'과 관련 이같이 소개했다.

LG헬로비전 디지털방송 가입자 전체의 실시간 채널 시청 로그를 통계처리 해 시청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전국 23개 권역의 260만 가입자의 실제 전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단 한 명의 시청자라도 시청할 경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확도와 신뢰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별 시청데이터, 일자/시간/채널/장르별 상세 시청데이터를 제공한다.

실시간(5초 단위)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상세 정보는 다운로드를 통해 재가공과 추가 분석이 가능하다.

김 팀장은 "방송채널사업자(PP)들이 프로그램, 광고편성에 도움될 수 있도록 개발한 시스템"이라며 "지난달 웹사이트를 개발한 이후 현재 20여 개 채널이 구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이 낮은 채널의 수치까지 정확히 확인함으로써 방송사의 콘텐츠 제작방향, 광고 전략 수립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시청자가 줄어드는 심야시간, 200번~300번대 비인기채널에도 이런 데이터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추후 유료방송의 채널평가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헬로비전은 내년 1분기 중 데이터 상세 제공 및 UI 편의성 개선, 광고 편성 시간 분리 특화 시청데이터 추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지역/티어별 데이터 구분 집계 추가 등을 반영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대상 권역 확대와 데이터의 양적 확대를 위해 LG헬로비전과 같은 방송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SO 가입자의 시청정보까지 포함하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