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방송 블루오션…"AI중계로 아마추어 경기 누구나 즐겨요"
KT스카이라이프·호각 AI 스포츠 중계 신사업 협력
지자체 시설에 인프라 확대…"커피값 수준 경기 영상 구독료"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인공지능(AI) 무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중계 사각지대에 있던 아마추어 스포츠 방송도 가능해졌다. 이런 틈새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공략하고자 한다"
19일 서울 마포구서 진행된 신사업 간담회에서 조준환 KT스카이라이프(053210) 미래전략팀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스카이라이프는 기존 방송 사업 정체를 극복할 신사업으로 AI 스포츠 중계를 낙점했다. AI 탑재 카메라가 선수와 공 움직임을 추적 후 영상으로 자동 편집하는 기술이다.
유인중계 대비 80~90%까지 제작비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익성에서 한계가 있던 유소년 엘리트 체육, 동호회 경기 등 시청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조 팀장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AI 스포츠 산업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30%가량 성장하는 등 유망하다"며 "국내 엘리트 선수 지망생 20만 명, 스포츠 동호회 회원 약 480만 명, 교육기관,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관련 서비스 기업인 호각의 지분 34%를 취득하며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호각은 국내 유일 AI 무인 카메라 시스템에 기반해 유소년 경기 등을 OTT로 서비스하는 업체다. 한국리틀야구연맹, 대한핸드볼협회 등의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도민체전, 지자체 체육시설 고도화 등 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양사가 구상하는 단기 수익모델(BM)은 구축형, 구독형, 제작형 세 가지다.
구축형은 무인중계 시스템을 학교, 지자체 등 시설에 설치해 주는 것이다. 구독형은 호각의 자체 OTT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반해 경기 중계, 주문형비디오(VOD) 등 콘텐츠를 구독 형태로 제공한다. 제작형은 지자체 및 협회의 대회·경기 콘텐츠를 제작 대행해 주는 것이다.
양사는 이 중 구축형 사업에 우선 주력한다. 폭넓은 인프라 확보를 통해 서비스의 효용부터 전 국민에 알린다.
조 팀장은 "아마추어 경기를 처음부터 돈 내고 보는 것은 거부감이 들 수 있다"며 "지자체나 학교 예산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이후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사업이 자연스레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각이 기존 수행한 동해시 스포츠 시설 고도화 사업과 같은 사례를 더 발굴해야 한다.
이어 조 팀장은 "구독료 모델의 경우 커피값 수준으로 부담되지 않게 책정하려 한다"며 "선수 지망생 학부모, 생활 체육인 규모를 고려해 타깃 종목을 선정하는 등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론 대량의 경기 데이터를 AI로 분석한 뒤 영상물로 판매하는 수익 모델도 구상 중이다.
양사는 이달 21일부터 8일간 진행되는 FIFA 후원 '서울 홈리스월드컵' 단독 중계를 통해 협업 성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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