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마케팅 주도"…통신 3사 '애드테크' 시장 공략

고객 데이터와 결합한 AI 마케팅…"수익화 박차"

SK텔레콤이 출시한 기업용 광고 플랫폼 '어썸 2.0'.(SK텔레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마케팅에 AI를 접목해 '애드테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통신사로서의 최대 장점인 방대한 데이터와 결합한 AI 마케팅으로 수익화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최근 미국 애드테크 스타트업 몰로코와 협력해 기업용 광고 플랫폼 '어썸(ASUM) 2.0'을 출시했다.

어썸은 SK텔레콤의 T전화, T멤버십, PASS 등의 서비스와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타겟팅 광고 플랫폼으로, 지난 2021년 '어썸 1.0'이 출시된 바 있다.

'어썸 2.0'은 몰로코의 광고 기술을 접목해 고객 타겟팅을 한층 정교화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의 타겟팅 기술을 AI가 통합해서 사용자에게 더 알맞은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광고주는 통신사의 서비스와 최신 타겟팅 기술을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장점이 있고, 사용자는 본인에게 필요한 광고를 접하고 정보를 얻게 됨으로써 광고로 인한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양사는 서비스 범위를 글로벌로 확대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유저 타겟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KT AI 트래블뷰.(KT 제공)

KT(030200)는 생성형 AI 기반 B2B(기업간거래) 종합 미디어 설루션 '매직플랫폼'을 통해 AI 미디어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매직플랫폼은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설루션이다.

KT는 앞서 매직플랫폼을 활용해 텍스트, 이미지, 사운드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 밀리의 서재 영상형 독서 콘텐츠 'AI 오브제북'과 다양한 유명 도시나 아름다운 휴양지의 모습을 AI로 이미지와 사운드를 생성해 제작한 콘텐츠 'AI 트래블뷰'를 선보였다. 연내 자사 IPTV 고객이 원하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직원이 버스 쉘터에 설치된 AI 프롬프트 옥외광고를 체험해보고 있는 모습.(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032640)는 고객 분석부터 소통까지 마케팅 전 영역을 AI로 혁신한 '익시 프로덕션'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3D 기술과 AI 생성 기법만으로 제작한 TV광고를 론칭한데 이어, 고객이 직접 AI 프롬프트를 입력해 스마트폰용 월페이퍼를 제작해 볼 수 있는 O2O(Offline to Online) 광고를 공개했다.

'익시'를 활용해 고객 맞춤별 광고 메시지를 추천하는 'AI 카피라이터'의 경우 LG유플러스가 3개월 동안 시범 운영한 결과 메시지 제작 기간이 기존 대비 3분의 1로 단축되는 등 성과도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은 통신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데 필수 요소가 됐다"면서 "이른 시일 내 수익화 등 구체적인 성과 낼 수 있는 애드테크 투자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