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불법 스팸 원천 차단"…통신 3사, 피해 방지 총력
상반기 스팸 문자 신고 건수 2억건 돌파…스미싱 범죄 급증
TF 신설·AI 차단 시스템·삼진아웃제 등 대책 마련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불법 스팸 문자 피해 방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추석 기간 스팸 메시지를 이용한 '스미싱' 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팸 문자를 원천 차단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민간분야 주요 사이버 위협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팸 문자 신고 건수는 2억 175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인 2억 9550만 건의 73%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는 최근 들어 문자재전송사(문자재판매사) 등록 수가 늘어났고, 범죄 조직이 문자발송 권한 관리자의 단말을 해킹해 탈취한 계정으로 내부 회원을 대상으로 대량의 스미싱 문자를 발송한 것이 스팸 문자가 급증한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불법 스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금융 사기 등 피해 사례도 증가해 사회적 문제가 됐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스미싱 범죄가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대책 마련이 필수가 됐다.
이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불법 스팸 문자로부터 자사 고객 보호를 위해 저마다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전사 차원 불법 스팸 대응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송수신 문자에 필터링 정책 업데이트 시간을 종전 1일 1회에서 10분당 1회로 단축하고, 불법 스팸 발송번호 등록 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등 필터링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아울러 본인인증 서비스 앱인 PASS에서는 'PASS 스팸 필터링' 기능을 통해 불법 스팸 문자를 감시하고 걸러주는 기본 기능과 함께 '키워드 추천', '미끼 문자 인공지능(AI) 탐지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문자 중계사가 과도한 불법 스팸 문자를 발송할 경우 발송을 직접 제한하는 등 관리도 강화한다.
KT는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스팸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람이 문자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하던 기존 서비스와는 달리 AI 시스템이 자동으로 스팸 문자를 정확하게 식별하고 제거한다. 연간 약 1000만 건의 스팸 메시지를 추가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사업자가 불법 스팸을 지속 발송할 경우 계정을 정지하는 삼진아웃제로 대응한다. 1차 위반 시 60일 전체 계정 정지, 2차 위반 시 120일 전체 계정 정지, 3차 위반 시 해당 연도 전체 계정을 정지해 메시지 발송을 중지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용자에게는 피싱·해킹으로 인한 금융 범죄 노출 시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보상해 주는 안심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005930)도 불법 스팸 차단에 나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업해 개발한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을 국내 갤럭시 스마트폰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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