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에 돈 필요한데…'성장 둔화' 직면한 유료방송

"신사업 투자 위한 재원 확보 방안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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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기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유료 방송 가입자가 역성장한 여파가 지속하는 모양새다. 업체들은 신사업 발굴로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SO·위성방송 업체의 성장 둔화가 뚜렷하다. SO 시장 1위인 LG헬로비전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36억 원, 영업이익 7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8% 줄었다.

렌털(312억 원)과 지역 기반 사업(489억 원)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케이블TV 업황 악화 등에 따라 주력인 방송 부문 매출(1287억 원)은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이 기간 연결 기준 매출 2546억 원, 영업손실 2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사업 영역은 플랫폼과 콘텐츠로 나뉜다.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과 HCN 케이블 방송이 속한 플랫폼 부문 매출은 2315억 원이다. 전년 동기(2338억 원)와 비교해 소폭 줄었는데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증가분 등이 영향을 줬다. 다만, 플랫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가입자 감소 등은 직격타가 될 수 있다.

SO와 위성방송에 비해 양호한 IPTV도 속사정은 다르다.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 결합 상품으로 버티는 구조라서다. 본연의 사업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의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유료 방송 가입자의 미디어 소비와 OTT' 보고서에 따르면 IPTV, 케이블TV를 보는 가구 중 35.4%는 인터넷·이동통신 등과 결합을 위해 해당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IPTV 가입자 증가율(전년 대비)은 채 1%가 되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매출 3조 4937억 원, 영업이익 2540억 원을 기록했는데 IPTV 사업 매출은 3349억 원이었다. 미미하지만 전년 동기(3369억 원)와 비교해 줄었다.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수 증가세도 예전만 못하다. 이 회사의 유료 방송 가입자는 2분기 96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느는 데 그쳤다.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유료 방송 업계의 사업 다각화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OTT 쏠림 현상 속 유료 방송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정체, 방송광고 감소까지 겹친 상황"이라며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