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면 더 멀리"…'AI 동맹' 넓히는 SKT

美 AI 데이터센터 설루션 기업에 AI 분야 최대 규모 투자
'AI 밸류체인' 경쟁력 확보…"해외 시장 적극 진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마크 아담스 SGH CEO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함께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SK텔레콤(017670)의 비즈니스 전략이 선명해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견고한 AI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국내외 연합군을 늘려가고 있다.

◇ '자체 승부' 카드 버리고 우군 확보 주력

SK텔레콤은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설루션 전문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의 AI 분야 최대 규모 투자다. SK텔레콤은 SGH와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맺었고 이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기업이다. GPU 누적 구축 규모는 7만 5000개에 달한다.

메타의 GPU 1만 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 구축을 맡는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의 GPU 2만 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추가 협력으로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설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 'AI 밸류체인' 구축 올인…투자 규모만 3억 달러

'AI 혁신 속도를 따라가려면 협력은 필수'라고 강조한 유영상 사장의 비전 아래 SK텔레콤의 AI 동맹 확대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AI 산업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해외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 함께 글로벌향 통신사 특화 AI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선 AI 기업과의 연합체인 'K-AI 얼라이언스'를 주도하며 AI 기술 및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GTAA는 유럽·중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통신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통신사 AI 협의체다. 이들은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적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달 12일에는 K-AI 얼라이언스를 공유와 협력 기반의 개방형으로 전환해 AI 기업 참여를 적극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GPU 및 AI 컴퓨팅 효율화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래블업'과 미디어 특화 AI 기업 'XL8'이 합류, 초창기 7개 사였던 파트너사 규모는 18개 사로 확대됐다.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쏟아부은 액수도 3억 달러를 넘어섰다. SGH에 앞서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 달러),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2000만 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000만 달러)에 투자하며 AI 컴퍼니 도약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를 기반으로 AI 반도체·인프라·서비스 등 3대 'AI 밸류체인' 영역에서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AI 반도체 영역에선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추진과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전개한다. AI 인프라 영역은 SGH 및 람다와 사업 협력,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챙긴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서비스인 에이닷을 필두로 앤트로픽과 LLM 공동 개발, 퍼플렉시티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도입 등으로 AI 개인비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경쟁력을 바탕으로 GTAA 멤버들과 함께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