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을 잡아라"…이통 3사 '아이돌' 사용법 들여다보니

SKT '케이팝 집중'·KT '버추얼 육성'·LGU+ '팬덤 확장'

(이프랜드 앱 케이팝 호텔 화면 갈무리) 2024.6.21/뉴스1 ⓒ News1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아이돌 팬덤을 통한 새 먹거리 활로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다만 그 방식은 가지각색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시·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이프랜드 유저 비중이 높은 아이돌을 뽑아 다국적 메타버스 아이돌인 '트리플 아이즈'를 만들어 데뷔시킨 데 이어 이달에는 팬 커뮤니티인 케이팝(K-POP) 호텔을 오픈한 것이다.

케이팝 호텔은 각 아이돌의 고유한 그룹 콘셉트를 메타버스가 지닌 3D·XR(확장현실) 특성으로 몰입감 있게 구현한 팬 커뮤니티다. 첫 주자로 4세대 걸그룹 선두주자인 에스파(aespa)가 입주했다.

팬들은 에스파의 신곡이 흘러나오는 라운지에서 대형 아트월, 볼류메트릭 모션 등을 즐길 수 있다. 팬들끼리 힘을 합쳐 팬 미션을 달성하면 에스파의 미공개 사진 등이 주어진다.

SK텔레콤 측은 "케이팝 호텔 출시 일주일이 지난 현재 에스파 라운지 팔로우 수 26만 이상, 에스파 라운지 사진 게시물 2000건, 발도장 4000건 등 숫자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에는 라이즈(RIIZE)의 체크인이 예정돼 있어 이용자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 News1 DB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콘셉트의 아이돌도 활용 대상이다. 버추얼(가상) 아티스트에 공감하는 팬층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KT(030200) 계열사인 지니뮤직은 '이세계아이돌'로 유명한 패러블엔터테인먼트와 버추얼 아티스트 사업협력을 위해 최근 손을 잡았다.

양 기업은 버추얼 아티스트를 활용한 음원 유통과 음반제작, 공연, 커머스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버추얼 아이돌은 이미 가상세계를 빠져나와 오프라인 콘서트, 페스티벌 참여 등을 통해 현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들 팬덤을 사로잡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디거스 앱 디깅 스페이스 화면 갈무리) 2024.6.21/뉴스1 ⓒ News1 양새롬 기자

아이돌 팬덤 유입으로 시작해 모든 분야의 팬덤을 키우겠다는 전략도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아이돌 전문 미디어 플랫폼 '아이돌플러스'의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디거스(DIGGUS)'를 내놨다.

팬 소통 플랫폼인 디거스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를 '최애'로 선택한 뒤, 취향 맞는 팬들끼리 모여 채팅을 할 수 있다. 현재 디깅스페이스에는 '최애따라 여기까지 갔다', '굿즈의 참견, 이거 살?말?', '우리 애 생카 가볼까요?' 등을 주제로 한 채팅창이 마련돼 있다.

디거스는 향후 스포츠, 콘텐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팬덤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확장성이 기존 아이돌플러스와의 차별화되는 지점이라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디거스는 출시 두 달만에 글로벌 가입자 10만 명을 확보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