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 놀이터…LGU+ 스포키, 생중계 없지만 MAU 3배 '쑥'

'입 중계', '내 맘대로 프로야구' 등 서비스 차별화로 극복

LG유플러스 스포키에서 제공 중인 '내맘대로 프로야구'.(스포키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유플러스(032640)가 운영 중인 종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가 프로야구를 등에 업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티빙의 프로야구 중계권 독점 계약으로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화면을 제공할 수 없는 악조건에도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로 선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로야구뿐 아니라 해외야구, 축구, 골프, 배구, 농구, 당구 등 다양한 종목을 서비스하고 있는 스포키의 '킬러 콘텐츠'는 단연 프로야구다. 스포키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포키 야구 섹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00만 명이었다. 프로야구가 개막한 3월(약 97만 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번 달 23일 기준 MAU는 약 200만 명으로 순항 중이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도 나쁘지 않다. 3월 평균 17만 5000명에서 4월 20만 5000명으로 늘었고 5월에도 평균 20만 명을 기록 중이다. 야구팬들의 '놀이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티빙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유무선 중계권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시즌까지 제공했던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장면을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에이닷'을 통해 프로야구 콘텐츠를 제공하던 SK텔레콤(017670) 등 경쟁사들은 프로야구 콘텐츠 서비스에서 손을 뗐지만, 태생이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인 스포키는 그럴 수 없었다.

LG유플러스 스포키가 제공 중인 프로야구 입중계.(스포키 홈페이지 캡처)

LG유플러스는 고심 끝에 '잇몸 작전'을 내세웠다. '입 중계'(편파 중계), '내 맘대로 프로야구' 등 다양한 콘텐츠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특히 입 중계는 다양한 게스트를 초청해 함께 특정 팀을 응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야구팬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누적 조회수는 1000만 회를 훌쩍 넘겼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판타지 리그'처럼 원하는 선수로 자신만의 야구단을 만들어 경쟁하는 '내 맘대로 프로야구'도 생중계 부재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LG유플러스 스포키 프로야구 승부 예측.(스포키 홈페이지 캡처)

차별화된 '승부 예측'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자체 인공지능(AI) '익시'가 지난 7년간의 경기 결과와 선수 성적을 AI 머신러닝 모델로 분석해 승패 확률을 제공한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는 엔트리에 등록된 모든 선수의 직전 2년간의 성적과 현재 시즌 종합 성적을 기반으로 포지션별 가중치를 부여해 확률을 산정한다.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에도 수익화 방안이 마땅하지 않다. 무엇보다 영상을 제공하지 못해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 LG유플러스는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권 재판매에 나설 경우 적극적으로 협상한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순 중계 플랫폼을 넘어 신규 특화 기능을 통해 지속해서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종합 스포츠 커뮤니티로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