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요금제·스포츠 생중계·해외진출...기사회생 발판 마련한 토종 OTT

증권가 "국내 OTT만의 수요 공략해야…합병 소식도 기대"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지난해에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광고요금제 개편, 스포츠 생중계 등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어 분위기가 과거처럼 나쁘지만은 않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개된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티빙과 웨이브, 왓챠의 영업손실은 각각 1419억 원, 791억 원, 221억 원이다. 셋이 합친 적자 규모는 총 2431억 원에 달한다.

웨이브와 왓챠의 경우 영업손실을 크게 줄이긴 했지만 완전 자본잠식인 상태다.

국내에 서비스되는 주요 OTT 중 넷플릭스만 사실상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멤버십 구독 후 무료 성격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라 열외로 친다.

토종 OTT들은 구독요금과 가입자를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피라미드게임'과 '환승연애3'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광고요금제 출시 등을 통해 1분기 가입자수를 끌어올린 티빙은 한국프로야구(KBO) 시리즈로 가입자 증가를 지속할 전망이다.

또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요금인상과 무료 이용자의 유료 전환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웨이브도 손익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부문에서 효율이 좋은 예능,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장르에 집중하고 있다.

또 자회사를 통해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 잠재력이 큰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K-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용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OTT가 강력한 자본력으로 국내 미디어 시장을 장악했지만 글로벌 OTT가 대체할 수 없는 국내 OTT만의 수요가 따로 존재한다"면서 "티빙이 플랫폼으로서 가지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감안하면 국내 사업자 중 선두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도 여전히 기대가 쏠린다. CJENM(035760)과 SK스퀘어(402340)는 지난해 12월 티빙과 웨이브간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티빙은 tvN과 종편, 웨이브는 지상파 위주의 가입자로 중복이 크지 않다"면서 "(합병시) 중복 비용의 절감에 의한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1분기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초기 시청자 평가'에 따르면 시청경험률 20% 이상의 상위 6개 콘텐츠 중 5개가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집계됐다. 넷플릭스에 뒤처지는 콘텐츠는 토종 OTT들의 약점으로 꼽힌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