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번호이동 지원금 확대 동참하지만…주주가치가 우선"(종합)

26일 정기 주주총회…"3만 원대 저가 요금제, 최적화 돼 나올 것"
글로벌 AI 기업 전환 박차…"앤트로픽·오픈 AI·구글과 협력"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영상 SKT 대표.(SK텔레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번호이동 지원금(전환지원금)과 관련해 "경쟁이 가속하더라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 4층 SUPEX홀에서 열린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계 통신비 인하를 강조하고 있는 정부는 이동통신 3사, 단말기 제조사 등과 꾸준히 만나 가계 통신비 절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통신사는 3만 원대 저가 요금제 출시 및 공시지원금뿐만 아니라 단통법 시행령 개정으로 신설된 전환지원금을 이달 16일부터 지급하고 있다.

시행 첫날 최대 12만 원을 지급했던 SK텔레콤은 이달 2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회동 이후 전환지원금을 32만 원으로 올렸다.

유 대표는 "3월 들어 SK텔레콤은 일부 기기의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하고 최근 전환지원금도 올렸다.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아직은 지원금이 상향된지 얼마 안돼 실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 다만 통신 시장 경쟁 축이 요금 등 상품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돼 온 만큼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혜택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통신사들이 내놓은 대책이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 대표는 "당연히 걱정된다"면서 "시장 환경과 경쟁 상황, 그리고 저희 내부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익 악화를 방어할) 최적의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3만 원대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3만 원대 요금제를 출시한 KT가 적은 데이터 제공(4GB)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SK텔레콤이 내놓을 저가 요금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 대표는 "수요와 경쟁 상황을 종합했기 때문에 최적의 요금제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인 통신사 간 담합 의혹에 관한 질문엔 "방통위와 회의 때도 논의가 됐다. 잘 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앤트로픽, 오픈AI 등 AI 기업과 협력하는 등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과도 거대언어모델(LLM)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의 어떤 기업도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3대 AI 기업 정도의 투자 역량과 기술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3개 회사와 제휴가 어렵지만 글로벌 스케일을 만들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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