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서 '혐오표현'한 청소년 늘었다…대책 필요"

방통위 '2023년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사이버폭력 경험은 줄어…"코로나19 팬데믹 종식 덕분"

방송통신위원회 로고(방통위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지난해 디지털(온라인) 공간에서 혐오 표현을 한 청소년이 증가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혐오 표현은 디지털 공간에서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청소년 및 성인 총 1만 68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14.2%(전년보다 1.7%포인트(p) 증가), 성인 11.7%(2.9%p 감소)가 디지털 혐오 표현을 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의 경우 신체·외모(7.2%), 국적·인종(5.2%), 특정 세대(4.3%) 순으로 디지털 혐오 표현을 했는데 대부분의 유형에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인은 정치 성향(4.7%), 지역(3.7%), 성별(3.2%) 순으로 디지털 혐오 표현을 했는데 대부분 유형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또 청소년 10.0%(전년 동일), 성인 15%(0.5%p 증가)는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청소년 40.8%, 성인 8.0%가 사이버폭력(가해·피해·가+피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청소년 0.8%p, 성인 1.6%p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5월 정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선언, 완전한 일상 회복이 이뤄져 온라인 활동 의존도가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사이버폭력의 가·피해 경험은 청소년·성인 모두 남성, 청소년은 중학생, 성인은 20대가 높았다.

청소년은 온라인 게임(48.3%), 성인은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64.2%)를 통해 가장 많은 사이버폭력을 행사했다.

특히 청소년과 성인 모두 메타버스 상에서의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이 전년 대비 증가(청소년 1.6%→1.9%, 성인 0.8%→3.5%)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사이버폭력의 가해 동기는 청소년은 '보복'(38.6%), 성인은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26.4%)로 파악됐다.

청소년은 사이버폭력 가해 후 사안의 심각성이나 죄의식을 더 많이 인식하면서도 놀이 또는 유희적 행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전년에 비해 증가(13.3%→17.2%)했다.

이에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필요성 관련 긍정적인 인식은 청소년(91.1%→92.5%)과 성인(86.4%→89.3%)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이번에 처음 조사한 정보통신서비스 기업의 사이버폭력 예방 활동 필요성에도 대부분의 응답자가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 부여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 대상과 주제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