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조원 절약"…소리로 침수·빙판길 사고 막는 '모바휠'

음파 AI로 도로 노면 상태 분석…전국 15곳에 설치
시간·비용 절감…지자체·자동차 업체 등과 협의

스타트업 모바휠은 음파를 통해 도로 노면의 상태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사진은 김민현 모바휠 대표가 지난달 29일 KT 벤처 지원 프로그램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 성과 공유회에서 발표하는 모습(KT 제공)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38조원. 연간 악천후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 비용이다. 여름엔 침수, 겨울엔 빙판길로 인한 피해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모바휠'은 소리에서 해답을 찾았다. 음파를 통해 도로 노면의 상태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달 7일 만난 모바휠의 김민현 대표는 "안전하게 자유롭게 이동하길 희망한다"는 바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간 기상 예보를 확인해 폐쇄회로(CC)TV 또는 사람이 직접 도로의 상태를 관측하고 제설제를 뿌리는 등 대응해야 했다. 현장을 확인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고 작업자의 실수(휴먼 에러)가 있을 수 있다는 게 한계였다.

모바휠이 개발한 센서는 AI가 실시간으로 도로 상태를 감지한다. 벽의 재질과 두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원리를 활용한다. 사람이나 일부 동물이 듣지 못하는 특정 주파수 대역의 음파를 방출하고 이를 분석해 노면의 재질을 탐지한다.

이 과정에서 도로의 미끄럼 수치 등이 기준을 넘어서면 휴대폰이나 이메일 푸시 알림을 통해 안내된다. 담담자는 웹·앱 관제시스템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열선 케이블, 염수 분사장치 등을 작동시키면 된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박사 과정 중 차량 제어 시스템을 연구했다"며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연구 개발을 할 수 있었고 어떻게 사회에 보답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바휠이 개발한 센서는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도로 상태를 감지한다. 벽의 재질과 두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것과 같은 원리를 활용한다. 사람이나 특정 동물이 듣지 못하는 특정 주파수 대역의 음파를 방출하고 이를 분석해 노면의 재질을 탐지한다.(모바휠 제공)

모바휠이 개발한 센서는 고정형 가로등 센서와 차량에 부착하는 이동형 센서 두가지다. 현재 대전, 안양, 제천 등 전국 15곳에 설치됐다. 모바휠에 따르면 97.5%의 정확도로 약 10개의 도로 재질을 감지한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전자기파를 활용하는 업체가 두곳 있는데 정확도가 40~50%에 불과하다"며 "또 전자기파는 블랙아이스를 감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CCTV 1대의 가격은 약 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기타 통신 시설 등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든다.

모바휠 센서는 절반 이하 금액이 투입된다.

2020년 설립된 모바휠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상을 받은 데다 KT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 지원금과 기술 자문 등의 도움을 받았다.

현재는 지방자치단체, 한국도로공사는 물론 국내 자동차 업체와 미팅을 진행 중이다. KT와도 자율주행 및 지자체 사업 등에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악천후 교통사고를 방지해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편익이 약 30조원"이라며 "사회적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