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서 영어공부도…LGU+ 키즈토피아, 글로벌 시장 노린다

생성형 AI 적용…영문버전 미국·캐나다·말레이에서 제공
직장인 특화 서비스 '메타슬랩'도 시연…"연내 출시 목표"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에서 인공지능(AI) NPC Yupi(유삐)와 영어로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 2023.06.23 뉴스1 ⓒ News1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How are you today?" (오늘 어때?)

"I'm feeling great today! Ready to explore and have some fun? (아주 좋아! 탐험하고 즐길 준비 됐어?)"

LG유플러스(032640)가 미국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인 인월드 AI사와 협업해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영문 버전 서비스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회의실by필원에서 '메타버스 시연회'를 열고 이를 공개했다.

3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키즈토피아는 3차원(3D) 가상 체험공간에서 유삐, 핑키, 코니, 홀맨 등 AI NPC(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와 학습할 수 있는 알파 세대(0~12세) 타겟 메타버스 서비스다.

이용자는 체험공간에서 학습 및 체험을 하는 과정에서 퀴즈와 미션을 통해 보상을 받아 자신의 의상 등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이용자는 AI NPC와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부터, 동물·공룡 관련 백과사전 기반 지식습득 및 퀴즈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단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AI NPC가 초등학교 수준의 단어를 사용하고, 최대 두 문장을 넘지 않도록 설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어에 자신감이 없고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도 놀면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각각의 AI NPC는 역할이 다르다. 코니의 경우 한글 버전에서는 끝말잇기를, 영어버전에서는 대화를 통해 동화를 창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홀맨은 한글 버전에서는 한-영 번역을, 영어 버전에서는 스무고개 게임을 진행한다.

영어 선생님의 경우 '어른'으로 설정된 만큼 이용자의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주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상황별 영어 대화를 연습할 수 있는 '영어마을'과 해양생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낚시' 공간을 내달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자녀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실제 'AI NPC가 아이들의 발화를 잘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원선관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은 "국내 대형 영어유치원 28곳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테스팅하고 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하고 연내 아시아와 남미,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하루 800명 가량의 어린이들이 키즈토피아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차례로 원선관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 이현우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장, 현승헌 메타버스서비스개발팀장. (LG유플러스 제공)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직장인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인 '메타슬랩'의 시연도 진행했다. 메타슬랩은 임직원 간 양방향 소통을 유도하는 3D 가상 오피스다.

이현우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장은 "베타테스트에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스타트업, 글로벌기업까지 참여했다. 더 이상 재택근무는 하지 않지만 공간 제약없이 쓸 수 있을 것 같고, 재밌는 소통을 위해 쓰려고 한다고 하더라"라며 "연내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메타버스가 '빛 좋은 개살구'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원 팀장은 "웹 2.0이 2005년도에 발표되고 2010년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확대되기까지 5년이 걸렸다"고 일축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