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OTT 대항마로 플랫폼 '가지' 출시…"100만 가입자 목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지난달 23일에 지역 플랫폼 내놔
지역뉴스·맛집 정보에 커머스까지…'숏폼' 기능도 선보여
-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지역 플랫폼으로 잃어버린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되찾겠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이 뭉쳐 지역 플랫폼 '가지'(GAZI)를 선보였다.
지역성을 살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IPTV 등과의 경쟁으로 이탈한 가입자 수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지난달에 출시된 가지를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가지는 전국 78개 권역의 케이블TV 지역채널을 모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모바일 앱 및 웹 포털 서비스다.
케이블TV 사업자가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가입자 회복과 '레거시 미디어' 이미지 탈피를 위해서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영국 홈초이스 미래사업추진단장은 "케이블 가입자의 주요 연령대는 5060세대인데 이분들도 스마트폰을 중요시 여기는 세상이 됐다"며 "모바일에서 어떤 서비스를 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이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IPTV와 OTT의 등장으로 방송 시장 내 케이블TV 사업자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IPTV 가입자 수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입자 수를 앞선 이후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 사업자 점유율은 56.11%인 반면 SO는 35.62%였다.
이에 한국케이블TV협회의 주관 하에 홈초이스가 가지 플랫폼을 개발했다. 홈초이스는 전국 케이블TV SO의 VOD 서비스 및 광고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가지의 주요 기능은 △가지뉴스 △가지TV △어디가지 △가지마켓 등이다.
'가지뉴스'는 지역 내 뉴스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주요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다. 이용자가 직접 지역을 설정하면 해당 지역 내 주요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홈초이스는 특히 가지가 지역 선거나 산불·지진 등 재난 시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가지TV'는 각 지역채널의 예능, 스포츠, 생활 정보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어디가지'는 지역 행사, 축제, 명소 및 관광지, 맛집, 숙박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가지마켓'은 지역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커머스 서비스다. 다만 직접 상품을 수급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각 케이블 방송사들이 제공하는 쇼핑몰 상품의 링크를 연결해주는 식이다.
이외에도 지역에서 화제가 되는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과 인스타그램 '릴즈'처럼 짧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숏클립' 서비스가 있다.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거나 웹을 통해 접속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홈초이스는 가입자 100만명 확보를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중장기적으로는 줄어든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회복하는 게 목표다.
이 단장은 "케이블TV 가입 유도 광고 배너를 띄우는 등 가입 유도 장치를 마련했다"며 "케이블TV로 가입자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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