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네트워크 전략 발표…6G에 8000억원 쏟는다
6253억원 규모 6G R&D 예타 추진…2026년 프리 6G 기술 시연
"소부장 키워 기술 패권 경쟁 참전"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정부가 총 8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6G 기술 선점을 위한 글로벌 패권 경쟁에 뛰어든다. 특히 정부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2026년 프리(Pre)-6G 시연을 통해 조기 상용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삼성전자 서울R&D 캠퍼스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이동통신 3사, HFR, 오이솔루션, ETRI, IITP, NIA,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K-네트워크 2030 전략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구상과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마련한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이다. 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혁신 서비스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세계 최고 6G 기술력 확보 △소프트웨어(SW) 기반 네트워크 혁신 △네트워크 공급망 강화 등 3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과제들을 추진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원천 기술을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6G 연구개발(2021~2025 6G 핵심기술개발사업, 1917억원)에 더해 소부장 및 오픈랜 기술 개발을 병행 추진한다. 현재 해당 사업을 위한 6253억원 규모 R&D 예비타당성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예산을 모두 더하면 총 8170억원 구모로 일본 등 경쟁국의 6G R&D 예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정부는 25.9% 수준의 5G 국제 표준특허 점유율을 6G에서 3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사전 브리핑을 통해 "5G와 달리 6G 패권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미중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6G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으며, 대한민국의 네트워크 전략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대비해 특허 및 표준 확보를 주도해야 한다"고 이번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최초 상용화만 고집한다, 5G 불만이 여전하다는 문제는 다른 정책 수단,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및 품질 고도화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6G 상용화 시점은 2028년~2030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에 앞서 2026년 주요국 통신사, 제조사, 표준전문가, 장관급 정부 관계자 등을 초청해 프리-6G 비전을 시연할 계획이다.
또 2027년 저궤도 통신위성 시험 발사를 통해 핵심 기술을 실증하고, 2030년 이후 국방 분야에서 확산을 추진한다. 양자통신시장 선점을 위한 시범망 구축, 양자암호통신의 공공 분야 확산, 양자내성암호 기술 개발·실증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한 네트워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구내망-백본망-해저케이블 등 네트워크 기반 시설 고도화도 추진한다. 네트워크 저전력화를 위해 통신용 AI 반도체 기술 등 관련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또한, 하드웨어 중심에서 클라우드·SW 기술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중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네트워크 SW 역량 강화, 오픈랜(Open-RAN, 개방형 무선접속망) 장비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5개에 불과한 네트워크 장비 글로벌 강소기업을 2030년까지 2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ICT 수요가 증가하는 동남아·중동 등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디지털 수출 개척단을 파견해 해외 시장 개척도 본격화한다.
이종화 과기정통부 장관은 "네트워크는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기반이며, 국가 주요 기간산업이자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라며 "민관 협력에 기반한 6G‧오픈랜‧위성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SW 중심의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하여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지속 지원해 네트워크 장비 수출과 세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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