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티메프 NO" 재무 탄탄·정산 빠른 플랫폼 10곳 선발(종합)
중기부 'TOPS(온라인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 선포식
오영주 장관 "온라인 유통구조 변화 적응해야 성장 가능"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소상공인 3000곳과 민간 플랫폼 10곳을 연결해 온라인 판로 확대를 돕는 'TOPS' 프로그램 선포식이 열렸다. 올해 사업은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여파로 참여 플랫폼 선정 시 재무 건전성과 정산 주기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분야별 민간 플랫폼 10개사 대표·온라인 셀러 우수 소상공인 등 70여명과 함께 'TOPS 선포식'을 열었다. TOPS는 '온라인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의 약자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이태식 한유원 대표, 민간 플랫폼사 10곳 관계자와 온라인 셀러 우수 소상공인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의 골자는 민간 플랫폼이 발전 가능성이 높은 3000곳의 소상공인을 직접 선정한 뒤 3단계에 걸쳐 이를 30곳으로 솎아내 '올해의 TOPS'로 길러내는 것이다.
오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대내외적 경제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이야말로 성장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가장 근원적인 변화는 온라인 중심의 유통구조 변화"라며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딛고 성장하려면 온라인 시장에 적응하는 것이 필수인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가 있어도 소비자에 효과적으로 어필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TOPS을 통해 음식과 뷰티, 패션 등에서 작지만 강한 소상공인을 플랫폼에 연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프로그램은 지난해 터진 티메프 미정산 사태 여파로 참여 플랫폼의 재무 상태와 정산 주기 등을 철저히 검증했다.
참여사를 모집할 때 자본 잠식 우려가 있는 곳은 아예 배제했고 정산 주기도 평균 보름 수준이며 가장 긴 곳도 한 달 이내다.
특히 지마켓은 소상공인이 유동성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빠른 정산' 시스템을 적용했다.
참여 플랫폼은 분야별로 △(종합) SK스토아·그 립컴퍼니 △(식품) SSG·현대홈쇼핑·지마켓·카카오 △(패션·뷰티) 롯데온·무신사 △(숙박·음식) 우아한형제들·여기어때컴퍼니 등 10곳이다.
이날 SSG와 SK스토아는 정부 지원과 별도로 자체 지원책도 발표했다.
SSG닷컴은 페이지 제작, 메인 배너 노출, 외부 광고 지원 및 수수료율 인하와 협력사별 전담 MD 배치 계획을 밝혔다. SSG식품전 부스 운영, 관계사 활용을 통한 오프라인 판로 확대 기회도 제공한다.
SSG 관계자는 "명절 기간을 활용한 전문관과 전문 촬영 스튜디오, 직매입 판매 루트 제공 등을 통해 매출 증대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협력사로 등록해 내년에도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SK스토아는 SK멤버십 등 그룹사 판매채널을 통해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SK그룹사의 마케팅 리소스 및 제휴 OUT 구좌를 활용할 수 있게 하고, TV PPL 연계 홈쇼핑 진행을 통해 판촉 행사를 지원한다.
SK스토아 관계자는 "3단계 프로그램 참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셀럽을 섭외해 예능형 홈쇼핑을 업체별 맞춤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매출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오 장관은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은 자생력을 갖춰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고, 플랫폼은 매력적인 셀러를 확보해 신규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이 직면한 변화를 직시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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