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신음하는 소상공인…오영주 "정책 집행 빠르게"(종합)
2025년 제1차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 개최
내수침체·고환율 이중고…"정책자금 문턱 낮춰야"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내수 침체 장기화와 고물가, 고환율이 겹치며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 관련 지원책을 조기에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9일 중기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25년 제1차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는 오영주 장관이 취임 이후 지난해부터 가동하고 있는 소상공인들과의 정책 소통 채널이다.
새해 첫 회의에는 오영주 장관과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광역단위 소상공인연합회 지회장, 소진공 지역본부장 등 지역에 특화된 소상공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오 장관은 "올해 우문현답은 소상공인 현장에 더 깊이 파고드는 주제로 진행하기 위해 새해 첫 회의에 전국 각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모셨다"며 "소상공인 정책들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모인 소공연 지회장들과 소진공 지역본부장들은 각 지역의 소상공인 업황을 설명하고 내수 침체, 고환율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덕현 소공연 서울지회장은 "내수 침체로 전국의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것은 동일하다"며 "특히 서울은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소상공인들이 사각지대 없이 관련 정책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욱 소진공 서울지역본부장은 "소비 위축과 함께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소상공인들은 밀가루, 설탕 등 원재룟값 상승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정부의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황현목 소공연 세종지회장은 "금융지원 3종세트 등 좋은 정책이 나왔지만 무너지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입장에선 아직 문턱이 높다"며 "코로나19부터 이어진 부채로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한 금융지원이 없다면 줄폐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내수가 침체한 만큼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형채 소공연 충북지회장은 "소상공인들의 수출 수요가 많다"며 "소상공인들을 위한 맞춤형 수출 대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오영주 장관은 이러한 소상공인의 경영 애로를 한시라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올해 정책 예산을 가능한 조기에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장관은 "지난해 긴 터널을 거치며 소상공인들이 가진 채무 문제 등 다양한 고민을 담아 올해 예산에 반영했고 그러한 예산을 조기에 집행해야 하는 시기"라며 "가능한 한 빠르게 예산이 필요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정책 이행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중기부는 2025년 소상공인 주요 정책에 대한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이달 초부터 신속하게 선정 절차를 시작해 상반기 중으로 조기 집행하고 3조 77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정책 자금도 이달 중순부터 집행할 예정이다.
설 명절 기간에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구매 할인율을 10%에서 15%로 상향하는 등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금융부담 완화책도 정책자금 상환연장 제도의 인정 요건을 완화하고 전환보증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등 지원책을 보강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도 오 장관은 "지금까지 소상공인에 특화된 수출 대책이 없었다"며 "현재 소상공인을 위한 수출 관련 정책을 만들고 있으며 중기부가 소상공인 수출에 마중물을 부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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