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플레이 "조폐공사, 모바일 온누리 준비 미흡…모든 책임 져야"

온누리상품권 기존 사업자 비즈플레이, 재차 입장 표명
"3월 1일 오픈 절대 불가…성급하게 건물 올리는 격"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기존 운영사인 웹케시(053580)그룹 비즈플레이가 오는 3월 1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정상 오픈이 가능하다는 한국조폐공사의 입장을 재차 반박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과 달리 모바일 권종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웹케시그룹은 "이젠 말을 아낄 것"이라며 사업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시 모든 책임은 조폐공사에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7일 비즈플레이는 입장문을 통해 "조폐공사는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이 준비됐다는 얘기만 하고 여전히 모바일형에 대한 준비 부족은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플레이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폐공사가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한 이관 사전 준비와 방법론이 부족하고 필수 테스트 기간이 충분하지 않아 3월 1일 정상적으로 오픈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이에 조폐공사는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기술력을 이미 검증 받았고 예정된 날짜에 차질 없이 플랫폼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비즈플레이는 "3월 1일 (오픈) 불가 이유로 △정상오픈을 위한 필수 고지 기한 초과 △대용량 이관 사전준비 및 방법론 부재 △운영 필수 테스트 부족 △운영사업자 필수 과업 누락 등을 설명했다"며 "조폐공사는 입장 발표를 통해 각 항목별로 해명했으나 오히려 더 열악한 상황임을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정상 오픈을 위한 이용자 고지 기한을 초과한 것과 관련해 조폐공사는 "서비스 방향 및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공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즈플레이는 "몇 번이고 조폐공사에 이관 일정을 요청했으나 무응답으로 대처했다"며 "지난 3일 간담회 이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선물하기 및 기업 구매를 11일부터 중단하고 고객 이관 고지도 병행하는 것으로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폐공사가 과업지시서 대로 정상적으로 1월 1일에 오픈했더라면 선물하기와 기업구매 중단과 같은 사태는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다"며 "설 명절 특수 기간에 피해를 입힌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한 고객이 온누리상품권으로 송편을 구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이관 준비를 위한 분석은 완료하고 모바일은 분석 중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는 "통상 이관 데이터에 대한 분석은 적어도 4개월 전에 마무리 돼야 한다"며 "분석 후 이관 전체 데이터를 개발계 플랫폼에 적재해 통상 3~4개월간 4회 이상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플레이는 "하지만 조폐공사는 프리징(전체 시스템 중단 기간) 기간을 약 40일 남겨두고 아직도 분석이 덜 됐다고 한다"며 "이는 지금까지 전체 데이터를 적재한 개발계 테스트를 한 번도 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필수 테스트 일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각종 결제 채널 서비스 연계 테스트를 진행하고 2월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통한 최종 점검을 할 예정'이라는 조폐공사의 입장도 비판했다.

비즈플레이는 "본 사업은 구축 사업이 아니고 운영 사업으로 구축 중인 플랫폼일 경우 적어도 오픈 3개월 이전에 결제 채널에 대한 CBT 등은 이미 완료돼야 한다"며 "CBT 과정에서 1~2달이 소요되는 심각한 에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장애가 1건이라도 발생하면 정상 오픈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플랫폼 필수 테스트인 가맹점 부정유통관리시스템(FDS)에 대해서도 대처 방안이 없다"며 "불법유통의심 가맹점에 대해 비즈플레이는 조폐공사에 업무 히스토리와 세부 내역, 정책 등에 대해 이전 사업자로서 수 차례 강조했지만 조폐공사는 이와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없었다"고 말했다.

기업구매 사이트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는 조폐공사 입장에 대해서는 "이관 미팅 시 이전 사업자로서 수 차례 기업 구매 이관에 대해 강조했으나 어떤 데이터 요청도 없었다"며 "데이터를 제공하지도 않았는데 어떤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비즈플레이는 "지난 7년간의 운영 경험을 통해 조폐공사 오픈 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를 예견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말을 아끼고자 한다"며 "정상 오픈 불가 시 모든 책임은 조폐공사가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비유를 통해 "초고층 건물을 짓는데 콘크리트가 마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건물을 올리고 있다"며 "일정에 쪼들려 건물을 오픈하면 부실공사로 인한 건물 붕괴 재난과 피해에 누가 책임을 질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