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알리 동맹에 CJ대한통운 '방긋'…수혜 기대[줌인e종목]
G마켓·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모두 CJ대한통운 고객사
양사 협력으로 시너지 발생하면 물동량 증가 수혜 누릴 듯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신세계(004170)그룹과 중국 기업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그 자회사로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를 편입하기로 하면서 두 기업을 고객사로 둔 CJ대한통운(000120)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G마켓과 알리의 판매자(셀러) 간 교류 및 사업 시너지로 물동량이 증가할 경우 두 기업의 라스트마일(택배) 물류를 수행하는 CJ대한통운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날 합작법인 설립 소식 직후 보고서를 내고 "G마켓과 알리의 성장 수혜는 CJ대한통운이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G마켓과 알리는 모두 CJ대한통운의 전략적 파트너"라며 "G마켓은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고 알리는 자본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양사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합작법인을 계기로 G마켓과 알리의 협업이 이뤄질 경우 G마켓의 플랫폼 경쟁력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구체적인 예시로 "글로벌 플랫폼 진출을 원하는 국내 셀러가 직접 알리바바인터내셔널에 상품을 등록하는 대신 G마켓을 통해 바로 글로벌 플랫폼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고 제시했다.
이 경우 G마켓은 경쟁력 있는 셀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데, 이는 곧 G마켓을 통한 주문 확대를 불러오고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올해 6월 CJ그룹이 신세계그룹과 맺은 그룹 차원의 협력에 따라 CJ대한통운이 G마켓의 물류 상당 부분을 전담하고 있어 그 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7월부터 G마켓의 풀필먼트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9월부터는 G마켓의 도착보장 서비스 '스타배송' 물류를 전담하고 있다. G마켓의 국내 경쟁력 강화가 CJ대한통운에도 호재인 배경이다.
G마켓을 등에 업고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낼 알리의 성장도 CJ대한통운에는 반갑다. CJ대한통운이 알리의 국내 택배 물량 약 8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가 G마켓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뢰도를 확보하고 이용자를 대거 늘릴 경우 CJ대한통운이 담당하는 알리의 택배 물량 역시 증가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발암물질 등 직구 관련 논란에도 (알리의) 물동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K-베뉴를 중심으로 물동량이 확대되고 있는데 G마켓과의 시너지는 K-베뉴에서 구현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알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전용 상품관 'K-베뉴'를 출시했는데, K-베뉴의 입점 셀러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월평균 14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과 알리의 구체적인 사업 협력 계획이 나와야 예측할 수 있겠지만, 양사 간 시너지가 발생하면 CJ대한통운 입장에서 나쁠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오전 9시 20분 기준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전일 대비 7.64% 오른 8만 7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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