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판매 부진까지"…中企 절반은 올해 자금 사정 '악화'
중기중앙회 실태조사…47.2%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 악화"
기준금리 인하 효과 미미…"대출금리 낮춰 中企 부담 줄여야"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은 2024년 자금 사정이 판매 부진과 원부자재가 상승으로 지난 2023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자금 사정을 묻는 질문에 47.2%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악화됐다'는 응답(31.7%) 대비 15.5%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호전됐다'는 기업은 6.6%에 그쳤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작을수록 악화됐다는 기업 비중이 높았다. 매출액 10억 원 미만 기업의 경우 58.4%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악화한 원인으로는 '판매부진'(59.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41.9%) △인건비 상승(26.3%)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 시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46.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은행 대출과 관련한 요구사항으로도 74.6%가 '대출금리 인하'라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금리부담 완화 정책'(38.6%)을 가장 많이 꼽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해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의 2차례 기준금리 인하 후 대출금리 변동을 묻는 질문에는 49.4%가 변동이 없었다고 답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아직까지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025년 은행 이용 여건을 묻는 질문에는 '전반적으로 차입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32.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의 '악화'(17.7%) 응답보다 14.9%P 증가한 것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매출 감소와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이 크게 증가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게 은행도 대출금리를 인하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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