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특별비자 1호 "외국인 창업가로서 역사 쓰고 싶어"
카를로스 킥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창의성에 감명"
"한국 청년 고용해 성장할 것…아시아 시장 진출 꿈"
- 이정후 기자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 1호로 선정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냥 왔다 가는 외국인 창업가가 아니라 한국에서 역사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와 법무부가 협력해 지난 11월 처음 도입한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 1호 외국인 창업가 카를로스 킥 에이마(AiMA) 공동창업자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국내 사업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iMA는 디지털 휴먼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페인 스타트업이다. AI를 통해 사용자의 취향 등을 학습한 뒤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노년층이 주요 서비스 타깃으로 이들의 외로움과 정신 건강을 돌보고 있다.
카를로스 창업자는 "특별비자 1호 대상자로 선정돼 인상적이고 흥미롭다"며 "우리의 비즈니스가 한국의 미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창업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빨리빨리' 문화와 '창의성'을 꼽았다.
카를로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스피드가 중요한데, 유럽은 개발 속도가 느리지만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로 행동력이 좋다"며 "K-드라마, K-뷰티, K-콘텐츠 등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청년들을 고용해 함께 성장하고 아시아의 주요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성공하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MA는 현재 국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설립 자본금은 자체 조달한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활용한다. 국내 법인을 설립한 뒤에는 한국어 버전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지방자치단체, 요양병원 등과 파트너십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지금까지 외국인 창업가가 기술창업(D-8-4)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창업이민 인재양성 프로그램(오아시스)에 참여해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하거나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톱 20에 선정 또는 정부 창업지원사업 지원 대상자로 선발돼야 했다.
이번에 신설한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는 이와 같은 정량적 요건을 최소화하고 민간평가위원회가 평가한 사업성·혁신성·한국 진출 가능성·국내 경제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비자를 발급한다. 카를로스 역시 학력 문제로 인해 기존 창업 비자 발급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신설 비자로 국내 진출 기회가 열리게 됐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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