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재 없이 파손위험 30% 감소"…CJ대한통운, 새 포장 패키지 개발

재활용 소재 활용…3단 구조 골판지 패널, 스트레치 필름 활용
접착제 대신 끼우는 방식으로 안정성 확보…생분해성 필름 전환 계획

CJ대한통운이 개발한 상품고정형 패키지 이미지.(CJ대한통운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CJ대한통운(000120)은 완충재 없이도 상품 파손 위험을 최소화하는 상품고정형 패키지를 개발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상품고정형 패키지는 CJ대한통운의 패키징혁신센터가 자체 개발했다. 택배 포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완충재를 대체하면서도 상품 파손 위험은 줄인 신개념 패키징 솔루션이다.

국내 택배 물동량은 지난 2023년 50억 건을 돌파하며 이로 인한 생활폐기물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관련 업계는 과도한 포장재 사용을 줄이면서 물류 안전성을 유지하는 패키징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인 택배 포장은 규격화된 상자를 활용해 상품을 넣은 후 상자 안에 남는 공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남은 공간은 종이 또는 필름 재질의 완충재를 투입해 상품을 고정하는데 소형 상품의 경우 과도한 완충재가 소모되는 경우가 있었다.

CJ대한통운이 개발한 패키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기술로 '리텐션 패키징' 방식을 활용했다. 리텐션 패키징은 상품을 고정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기법으로 주로 골판지 패드에 접착한 필름을 이용해 상품 파손을 최소화한다.

상품고정형 패키지는 무접착 방식의 리텐션 패키징으로 3단 구조의 골판지 패널과 스트레치 필름으로 구성했다. 필름을 접착제가 아닌 골판지 패널 사이에 끼우는 구조로 안정성을 높였다.

골판지 패널 양 날개에 다리를 설계해 조립 시 하부에 약 2.5cm의 여백이 생기도록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상자가 받는 충격으로부터 상품을 효과적으로 보호해 완충재 기반 패키징 대비 파손 위험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상품고정형 패키지은 택배 포장 안정성에 대한 국가 공인 테스트인 'KS T 5055'를 통과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파손 위험이 높은 상품을 대상으로 3000회 이상의 낙하 시험, 100회 이상의 실제 배송 테스트를 거쳤다.

스트레치 필름 또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으며 앞으로 생분해성 필름으로의 전환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리텐션 패키징은 단가가 높아 전자기기 등 고가 제품에만 사용했으나 신규 패키지는 시중 단가 대비 50%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어 현장 적용 가능성도 높였다.

상품고정형 패키지는 지난 11월 한국환경포장진흥원이 주최한 제14회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바 있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완충재가 필요 없는 상품고정형 패키지는 택배 포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 패키징 혁신을 지속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