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론 솔솔"…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두드리는 대동·TYM
대동, 우크라이나 첫 수출…3년간 300억 원 규모 트랙터
TYM, 트랙터 기부로 관계 쌓아와…유럽법인 역할 커질 듯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농기계 업체로 알려져 있는 대동(000490)과 TYM(002900)이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참여하며 관련 시장을 두드린다. 전쟁 발발 전 우크라이나는 '세계의 곡물창고'라 불릴 정도로 밀, 옥수수 등 대규모 농업이 발달한 국가였기에 전후 농업 산업 복구에 투입될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두 업체는 북미 지역의 트랙터 수요 감소로 판매처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공식화 될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이후 재건 시장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과 TYM은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대동은 그동안 수출이 없던 우크라이나에 3년간 300억 원 규모의 트랙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TYM은 제품 및 부품 기부를 시작으로 현지 농기계 업체와 협력 물꼬를 텄다.
특히 두 기업 모두 현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진할 재건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 우크라이나의 연평균 트랙터 판매 수는 3만 대 규모다. 업계가 추정하는 약 1만 대 수준의 국내 시장보다 3배가량 크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에는 약 1만 7000대로 줄었으나 비전투 지역에서는 여전히 농업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일부 트랙터는 지뢰 제거에도 쓰이는 중이다.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현지 업체 및 러시아 기업의 트랙터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으나 전쟁 직후 자국 생산 시설은 타격을 입었고 러시아의 트랙터는 퇴출당했다. 국내 농기계 업계는 이와 같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고려해 현지 진출 계획을 타진해 왔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자 개발청 감독위원을 맡고 있는 올렉산더 데니센코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고 6월에는 10대의 트랙터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후 올렉산더 데니센코 의원과 현지 총판업체가 다시 방문해 공급 계약을 논의했고 이번에 300억 원 규모의 광역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총판업체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대동의 트랙터를 판매할 전망이다.
대동은 우크라이나 진출을 바탕으로 인접 국가인 중앙아시아 국가로도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TYM은 2022년 트랙터 기증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트랙터 10대와 1억 원을 기증한 TYM은 이듬해 트랙터·작업기 14세트, 올해는 트랙터·작업기 20세트를 기증했다. 누적 기증 금액은 13억 원을 넘었다.
이번 기증은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프리푸텐 국회의원이 TYM 본사를 방문으로 이뤄졌다. 당초 우크라이나 측은 TYM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현지 업체를 통한 트랙터 부품 제공 등으로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과 달리 총판 계약이 아니기에 본격적인 수출은 아니지만 재건 현장에서 쓰일 트랙터를 공급함으로써 현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내년 2월에 문을 열 유럽법인도 우크라이나 사업을 가속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종전으로 인한 향후 재건 시장을 고려한 진출이 국내 농기계 업계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농업 산업이 큰 국가인 만큼 종전 후 관련 산업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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