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공석' 한국벤처투자 수장에 변태섭 전 중기부 실장 유력

대통령실 재가만 남아…개각 직후 발표 예상

한국벤처투자 건물 외관(한국벤처투자 제공)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약 1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면서도 1년째 공석이었던 한국벤처투자 신임 사장 선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변태섭 전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직후로 예상되는 개각 발표에 이어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13일 관가에 따르면 현재 한국벤처투자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해 대통령실의 재가만 앞둔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이달 말 발표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변 전 실장이 거론된다. 변 전 실장은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몸담고 중기부에서 약 25년간 근무하다 지난 8월 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국벤처투자는 같은 달인 8월 임추위를 구성하고 19일 선임공고를 낸 뒤 본격적인 인선을 시작했다.

복수의 정·관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벤투 사장직 후보로 정치인 출신 인사도 함께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쇼트리스트' 최종 3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추측이 나온다.

한국벤처투자 사장 공백은 이달로 1년째다. 유웅환 전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자진해서 사퇴한 이후 같은 해 10월 취임한 신상한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기존 벤처투자시장에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수장 공석이 장기화하면서 대외적인 업무에서는 '구멍'이 관측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 5월 30일 22대 국회가 개원한 이후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 중 한국벤처투자에 대한 내용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투자는 국내 벤처 시장에 자금이 돌 수 있도록 자금줄이자 마중물 역할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활용해 벤처기업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새로운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벤처업계는 1년간 한발 더 앞서나갈 기회를 갖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정·관가에선 개각 직후 새로운 수장 선임 발표가 유력하다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선 당초 계획했던 인선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는 더 이상 시간을 끌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국정감사에서 공석인 상황이 언급되는 동시에 '벤처투자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해결'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사정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은 임추위원들과 보고를 받는 곳에서만 알고 있겠지만, 현재까지 이변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발표 직후 취임 등 관련 절차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