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왔는데"…배달협의체 '무료배달 중단' 진통 예고

10차 회의 대한상의서 2시30분부터 개최…모두발언 통해 개별 입장 전달

서울 시내에서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을 하고 있다. 2024.10.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배달앱 수수료 합의점을 찾고 있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10차 회의를 개최하며 막판 줄다리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회의 쟁점은 중개수수료 인하율과 '무료배달 중단' 여부가 될 예정이다.

4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제10차 회의는 이날 오후 2시 30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당초 정해뒀던 결론 도출 기한인 10월 31일을 넘겨 열리는 자리인 만큼 9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이견은 대부분 좁혀진 상태다.

현재 배달앱, 입점업체는 주요 안건 중 영수증에 배달료를 표기하는 안과 배달 기사의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안에 합의했으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경쟁 플랫폼보다 메뉴 가격을 낮추거나 동일하게 하도록 강요하는 '최혜대우 요구'를 중단하기로 했다.

좁혀질 것 같지 않았던 수수료 논의 역시 의미있는 진척이 있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9차 회의에서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공익위원들은 배민에 현행 9.8%인 최고 수수료율을 7.8% 또는 6.8% 등으로 내리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출액 하위 80% 이하 업체는 약 2%의 최저 수수료를 부담하는 안을 내밀었다.

이미 중개수수료를 5%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힌바 있는 쿠팡이츠에는 공익위원이 5% 중개수수료를 그대로 이행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배달비'다.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현재 배달플랫폼이 경쟁적으로 제공하는 '무료 배달'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번 상생협의체는 배달플랫폼이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중개수수료가 과도해 영세 자영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고자 발족했다.

중개수수료를 인상하게 된 계기가 무료배달 등 출혈경쟁에 기인한 만큼 무료배달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개수수료를 현실화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무료배달을 중단할 경우 영세 자영업자보다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비용 부담을 받게 되는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각각 유료회원에게 무료배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만약 무료배달 서비스를 변경하게 된다면 유료회원에 대한 회사 정책 또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무료배달 등으로 유료 회원을 크게 늘린 배달플랫폼 업체 입장에선 배달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인식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입점업체들은 중개수수료를 5%로 일괄 인하하거나 일부 차등인하하더라도 무료배달 비용을 입점업체 등과 배분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개수수료를 내리고 배달비를 분담한다면 조삼모사라는 지적이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