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꿈꾸는 中企…오스트리아 빈에서 수출 판로 찾는다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최
국내 중소기업 300개 참여…"유럽 판로 뚫는다"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세계한인무역협회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재외동포 경제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개최한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유럽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중소기업 약 300개가 참여해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제품을 알릴 예정이다.

국내외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를 포함하면 약 3000명이 행사장을 방문할 전망이다. 유럽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중소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은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유럽에서 한국 제품 인기가 엄청나다"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내수를 넘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월드옥타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종범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는 어떤 곳인가?

▶월드옥타는 1981년 설립돼 71개국 151개 도시에 지회가 있는 사단법인 무역협회다. 각국에서 사업을 하는 대표(CEO) 약 7000명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미래 한인 무역인을 양성하기 위한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을 이수한 준회원은 약 3만 2000명으로 750만 재외동포 중 가장 규모가 큰 민간 경제 단체다.

-이번에 개최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어떤 행사?

▶매년 개최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해외 지회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해외 한인 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 간의 네트워크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는 '2024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빈'이라는 이름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상담회를 진행한다. 300여개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400여 개 부스가 설치된다. 월드옥타 회원 약 800명, 유럽 내 바이어 약 500명 등 총 3000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개최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다른 지역보다 유럽 수출을 어렵게 생각한다. 이 때문에 수출 기회를 새로 만들어보기 위해 유럽에서 진행하게 됐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유럽의 중심부에 있는 국가로 우리 중소기업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 중소기업의 업종은?

▶뷰티 기업부터 식음료 기업, 콘텐츠 기업까지 다양하다. 가장 많은 업종은 식음료·요식업 업체로 79개다. 리빙·뷰티 업체도 63개나 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해외 인식은 어떤가?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식음료와 화장품의 인기가 정말 좋다. 특히 동유럽 국가에서 한류 인기가 대단하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 철강, 조선, 화학, 반도체 등 대기업 중심이지만 이제는 중소기업의 소비재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제조 중소기업은 기업 간 거래(B2B)가 많다. 월드옥타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하는 게 쉽지 않다. 매번 출장을 다닐 수도 없고 해외 지사를 설치하기도 어렵다. 반면 월드옥타는 해외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인 경제인들이 있는 단체다. 이들이 151개 도시에서 현지 업체들과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월드옥타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지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유럽 수출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지켜야 한다. 국내 중소기업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유럽연합(EU)이 저탄소 정책을 펼치면서 CBAM을 준비하는 게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저탄소 에너지를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CBAM 제도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월드옥타 회원들은 CBAM 제도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루나?

▶정보 교류 차원에서 공론장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환경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해 온 배우 박진희 씨가 '기후변화와 환경보호'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도 기후변화를 주제로 영상 강연을 진행한다. 수소에너지에 대한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참여하는 중소기업 및 다음 기회에 참여할 중소기업들에 한마디.

▶이번 행사는 한국 제품의 유럽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게 목표다. 많은 수출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내년 4월에 개최하는 안동 수출상담회를 통해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월드옥타 활동의 근간은 애국심에서 나온다. 해외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되겠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