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7일 배송" 승부수 띄운 CJ대한통운, 3Q도 호실적 예상
2분기 시장 기대 부합했던 CJ대한통운, 3분기도 '초록불'
글로벌 사업 영업익 65%↑…'매일 오네'로 점유율 방어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지난 2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한 실적을 낸 CJ대한통운(000120)이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 확대로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보이는 여름철 택배 물동량에도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시작하는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이 '로켓배송'의 쿠팡에 맞서 점유율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CJ대한통운 매출액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조 838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8% 증가한 1333억 원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매출의 36.8%(전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글로벌 사업 부문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2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글로벌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2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오를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사업 부문 실적은 앞선 2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조 123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7.8% 오른 185억 원을 기록했다.
택배 사업 부문도 전년 대비 4% 오른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앞선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0.2% 오른 6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3분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3분기 택배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 오른 58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택배 수요의 단기 부침에도 선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택배 물동량은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분석이 많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7월 호조세였던 택배 물동량은 8월 전년 동월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소비 트렌드가 여행으로 쏠리면서 3분기 택배 물동량은 잠깐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물류 자동화와 빠른 배송 등 서비스 차별화에 초점을 둔 CJ대한통운이 실적을 선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이 '양적 성장'이 아닌 '서비스 차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통합 배송 브랜드인 '오네(O-NE)'를 중심으로 익일 배송, 도착보장배송, 일요배송, 새벽배송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는 변화하는 택배 시장 구조에 대응하기 위한 대표적인 중점 사업으로 꼽힌다. 명 연구원은 "구체적인 7일 배송 도입안이 발표되면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변화가 쿠팡을 의식한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쿠팡은 2015년부터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한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택배 업계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왔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택배 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지난해 8월 24.1%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은 40.0%에서 33.6%로 하락했다.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면 쿠팡 로켓배송과 도착시간 차이가 사실상 사라져 업계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보고서에서 "매일 오네는 자체배송을 수행하는 경쟁사(C사)에 대적할 유일한 대항마"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매일 오네 서비스로 장기적인 점유율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연구원은 "주 7일 배송이 시작되며 택배사업의 구조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택배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동시에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고객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3분기 택배 부문은 다소 부진했으나 '매일 오네' 론칭과 단가 인상 등을 통해 2025년부터 10% 이상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걸로 본다"고 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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