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온누리상품권, 10대가 517만원씩 샀다…"편법 의심"
[국감브리핑] 1인당 구매액 10대가 압도적 1위
장철민 "부정유통 문제 개선 안돼…점검 필요"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종이로 된 온누리상품권의 1인당 구매액이 비교적 경제활동인구가 적은 1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매 한도를 회피하려는 편법이 횡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1월~8월 온누리상품권 연령대별 구매 내역'에 따르면 1인당 지류형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은 10대가 517만 원으로 모든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는 226만 원, 30대는 191만 원, 40대는 198만 원, 50대는 186만 원, 60대는 249만 원, 70대 이상은 292만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품권 구매를 위해 보호자 동의가 필요한 14세 미만 연령대의 경우 1인당 구매액이 776만 원으로 모든 세대를 압도했다.
장 의원 측은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월 구매 한도가 150만 원임을 고려하면 이는 구매 한도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은 사용 추적이 어려워 부정유통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까지의 발행액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9월 할인 판매를 통해 2조 원을 추가 발행한 점을 고려하면 10대의 1인당 구매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장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 문제가 매년 지적됐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이미 상품권 발행액이 전년 대비 2배 늘어 4조 원이 됐고 정부가 사용처도 확대한 만큼 추가적인 발행보다는 운영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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