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스마트제조기업 500개 육성…"질적 고도화 추진"

전문기업 선정해 7대 전략 분야 집중 육성
제도화·성장 단계별 지원·민간 주도 등 3대 전략 세워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 발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스마트제조 혁신 생태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7대 전략 분야를 선정하고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500개를 육성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을 84.4%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소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전략을 담은 '스마트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2일 발표했다.

이번 스마트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은 2027년까지 총 2만 5000개의 디지털 제조혁신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지난해 9월 정책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있는 중기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스마트공장 보급 정책과 스마트제조 산업 육성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함으로써 관련 산업 생태계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업 수는 늘렸는데"…질적 고도화 필요한 스마트제조 산업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스마트제조 산업은 연평균 22% 성장해 2028년 약 438조 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은 정부의 스마트공장 보급 정책에 따라 2016년(299개) 대비 올해(2460개) 8.4배 증가하며 그 수를 빠르게 늘려왔다.

하지만 스마트제조 산업에 대한 정의나 제품·서비스 분류 체계가 없고 기술 발전 동향 파악이 미흡해 전문기업 육성이 부족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받았다.

실제로 스마트제조 산업의 국가별 종합기술수준을 비교하면 미국의 100%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74.9%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스마트 SMT & PCB 어셈블리' 전시에 다양한 반도체 산업 관련 자동화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2024.2.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스마트제조 산업' 정의 개념화…세부 분야 나눠 체계적 지원

이를 극복하고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중기부는 스마트제조 산업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주요 제품·서비스 분류를 4개 영역 및 14개 세부 분야로 구분했다.

먼저 스마트제조 산업을 '제조공정을 자동화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장비·공정·기업을 상호 연결해 생산과정을 정보화·지능화하는 제조혁신산업'으로 정의해 체계적 지원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제조 제품·서비스 분류는 △자동화기기 △연결화기기 △정보화솔루션 △지능화서비스 등 4개로 체계화했다. 해당 4개 분야에는 14개 세부 분야가 존재하나, 중기부는 전략적 중요도와 정책 적합도를 평가해 '7대 전략 분야'를 선정했다.

7대 전략 분야는 △자동화기기-식별시스템·머신비전 △연결화기기-통신네트워크 장비 △연결화기기-제어·컨트롤러 △정보화솔루션-생산관리시스템 △정보화솔루션-물류관리시스템 △지능화서비스-디지털트윈 △지능화서비스-제조 빅데이터·AI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영등포구 기술보증기금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육성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8.20/뉴스1

스마트제조 산업 육성 3대 정책…제도화·성장 단계별 지원·민간 주도

'4대 영역 7대 전략 분야'를 설정한 중기부는 2027년까지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500개 선정과 중소기업 기술 수준의 5%포인트(p) 향상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제조 산업 육성 3대 정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먼저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제도'를 도입하고, 선정된 전문기업의 원활한 정부 사업 참여를 위해 12단계(약 23개월)의 사업 절차를 8단계(약 14개월 소요)로 간소화한다.

스마트공장 구축 완료 이후 6개월이 걸리는 집중 A/S 의무 실시는 필요할 경우에만 실시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또한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이 성장 단계(창업→성장→글로벌 진출)에 따라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실시하고 금융 지원 및 민간 벤처투자를 촉진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스마트제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공장 내 500개 핵심장비에 대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공정·공장·기업 간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혁신 역량이 미비한 비수도권의 경우에는 2025년까지 3곳으로 확대할 예정인 '지역특화 제조AI센터'를 중심으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중소제조업에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을 넘어 스마트제조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육성하는 미래 청사진"이라며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의 지정과 육성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다수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