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 미래"…국회 손잡는 스타트업, 정책 개선 목소리 커지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디지털경제3.0포럼 업무협약
스타트업위원회, 유니콘팜 출범식 참석해 협력 다져

26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8주년 행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상우 의장(왼쪽)과 김종민 디지털경제3.0포럼 대표의원(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혁신 기업을 대변하는 스타트업 단체와 국회의 협력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와 스타트업 업계의 접점이 늘어나면서 제22대 국회에서 규제 개선 입법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벤처기업 관련 입법 과정에 다수 참여했던 벤처기업협회가 지난달 협회 내에 스타트업위원회를 꾸리면서 스타트업 업계가 내는 목소리는 한층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의원 연구단체 중 '디지털경제3.0포럼'은 디지털 산업 규제 개혁과 입법 과제 발굴을 목적으로 스타트업 관련 국회의원 연구단체 중 가장 먼저 출범했다.

김종민 의원(무소속)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의원으로 나선 디지털경제3.0포럼은 △조승환(연구책임의원) △곽규택 △김은혜 △김희정 △정동만 △정연욱 등 국민의힘 의원 5명과 △박수현 △이언주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2명이 정회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인공지능 △벤처 △메타버스 △스타트업 △디지털 금융 등 디지털 산업의 입법 과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디지털경제3.0포럼은 지난 26일 국내 대표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8주년 행사에 참여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스타트업 생태계 균형 발전에 필요한 연대·교류 활동 △스타트업 생태계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 개발과 정보 교류 △지역 거점 창업가 커뮤니티 구축 및 교류 프로그램 마련 등이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과거 벤처캐피탈에서 1년 정도 근무하며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역사와 함께했다"며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지금의 창업 환경은) 20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며 혁신 산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국회의원 연구단체 유니콘팜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유니콘팜 제공)

지난 제21대 국회에서 스타트업 단체와 활발히 교류했던 '유니콘팜'은 이번 국회에서 다시 출범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의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김한규(연구책임의원) △김성회 △모경종 △이소영 △이재관 △장철민 △박상혁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정회원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고동진 △박덕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이해민(연구책임의원) 조국혁신당 의원도 정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정회원은 아니지만 준회원으로서 △김성원 △김소희 △김형동 △이양수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5명도 함께한다.

이달 25일 열린 유니콘팜 출범식에는 벤처기업협회와 협회 내 스타트업위원회가 직접 발제를 진행하면서 두 단체 사이의 접점을 만들기도 했다.

스타트업위원회 출범식 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스타트업 업계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디지털경제3.0포럼과 새로운 단체인 스타트업위원회의 등장을 반기는 모습이다.

그동안 스타트업 업계의 목소리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을 중심으로 전해지고 필요에 따라 벤처기업협회가 힘을 보태는 형태였는데, 스타트업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특히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의장을 맡고 있는 한상우 의장이 스타트업위원회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두 단체 간 통일된 의견을 조율하거나 정부·국회와의 협상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스타트업위원회는 1만 8000여 개에 달하는 방대한 벤처기업협회 회원사 풀을 활용해 미처 알려지지 않은 혁신 산업의 애로사항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로봇, 소프트웨어, 핀테크 등 분야별로 산재한 산업협회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미 정부나 국회 사이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는 리걸테크, 비대면 진료 산업 외에 관심이 필요한 곳의 정책 수요를 찾기 위해서다.

스타트업위원회 관계자는 "규제 개선과 정책 발굴에 역량의 절반 이상을 쏟을 계획"이라며 "산업별 유관기관과 적극 소통해 벤처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