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따라 보수 차등"…한국벤처투자, 직무급제 도입 착수
직무 난이도 구분하는 기초 작업 중…연말 윤곽 전망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국내 벤처투자의 '젖줄' 역할을 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업무에 따라 보수가 달라지는 '직무급제' 도입을 위해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 논의 절차에 착수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직무급제 관련 사내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5월 '직무중심 인사·보수체계 설계 용역'을 발주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한국벤처투자는 외부 용역 업체에 직무급 도입 방향과 중장기 로드맵 제시를 요구했다. 구성원들의 기존 직무를 분석해 난이도를 분류하고, 이에 따른 직무 평가 등급을 구분하는 작업이 핵심이다.
공공기관 직무급제란 직무에 대한 가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임금을 차등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직위나 직급이 동일하더라도 개인이 맡은 업무가 무엇인지에 따라 기본 보수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가 직무급제를 도입할 경우 핵심 사안이 될 보수 체계 개편 방향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현재는 노사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직무별 난이도 설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TF는 올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계획이다.
다만 노조 측은 직무급제에 대한 방향이 나오더라도 현재 보수 체계보다 나아지는 조건이 아니라면 해당 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벤처투자의 직무급제 도입 준비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직무분석 컨설팅을 시행해 직무급 정의 및 직무 난이도 구분 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외부 용역은 해당 작업의 후속 단계 성격으로 그 내용이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보수 체계 개편 논의는 정부 기관들의 총인건비를 책정하는 기획재정부가 직무·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 확립을 위해 직무급제 도입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올해 6월 발표한 산하 기타공공기관 8곳의 경영평가 지표에 처음으로 '직무중심 보수체계'를 추가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벤처투자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연봉과 성과급이 달라지는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다. 직무를 기준으로 임금에 차등을 두고 있는 구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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