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날엔 한식이지"…공항에서 즐기는 30년 된 '지역 맛집'

중기부 인증 백년가게 3곳 인천공항 '한식소담길' 입점
인천 최고(古) 밥집 '전동집'부터 쫄면 전문점 '나드리'까지

한식소담길 이미지 (아워홈 제공)

# 설레는 출국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그제야 '해외여행을 가는구나'라는 실감이 난다. '짐을 부치는 대기 줄이 길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자마자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그제야 들뜬 마음에 식사도 거르고 곧바로 공항으로 온 게 생각이 난다.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객이 45% 이상 껑충 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 '이제 출국하면 며칠이나 있어야 귀국인데'라는 마음에 한국에서의 마지막 끼니는 한식으로 결정했다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문을 연 '한식소담길'로 가보자.

한식소담길은 아워홈이 최근 문을 연 K-푸드 큐레이션 식음매장이다. 이곳에는 지역인증 맛집과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가 입점해 있다.

△전동집 △만석장 △나드리 등 전국에서 사랑받는 백년가게의 대표 메뉴를 공항 푸드코트 특성에 맞춰 1인 반상으로 재구성해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전동집 (소진공 제공)

◇"생선조림이 일품"…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밥집 '전동집'

‘전동집’은 68년간 3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백년가게 인증 한식 전문점이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밥집인 전종집 본점은 1957년부터 외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그 아들이 3대에 이어 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다.

창업주 고(故) 채난강 씨가 인천 중구 신포동에서 시작한 이 가게는 이후 딸인 고 공진숙 씨가 물려받았으며 지금은 아들인 이광호 씨가 운영하고 있다. 중구 송학동으로 터를 옮겼다가 현재는 연수구 동춘동에 있다.

가게가 문을 연 당시 인천 중구 항구에는 하역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이 일을 하러 나서면서 따뜻한 한 끼를 먹고 갔던 곳이 바로 전동집이라고.

대표 메뉴는 우대갈비와 생선조림, 아귀불고기와 동그랑땡(육원전) 등이다. 처음에는 생선국밥으로 시작했으나 2대째에 들어서면서 병어조림, 갈치조림, 생태찌개 등으로 메뉴를 늘렸다.

한식소담길 전동집에서는 된장찌개, 소고기뭇국, 김치전골, 육회비빔밥 등 대표 한식 메뉴와 함께 고등어구이, 삼겹살구이 등 구이 메뉴를 판매한다. 육원전도 사이드 메뉴로 구성해 풍성한 K푸드 한상을 제공한다.

만석장 (소진공 제공) ⓒ News1 이민주 기자

◇"명품 장단콩으로 매일 만드는 한상"…두부 맛집 '만석장'

만석장은 3대째 이어온 백년가게 인증 착한 두부 맛집 브랜드다.

전통의 두부요리 전문점 만석장은 창업자인 1대 고(故) 김양순 할머니가 1960년대 초 북한산성에 터를 잡은 뒤 벌써 3대에 걸쳐 맥을 이어오고 있다.

1960년 고 김양순 씨가 문을 연 이곳은 지금은 손자인 이근 씨가 물려받아 운영 중이다. 1대 때부터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최고의 음식을 만든다는 가치를 앞세웠다.

대표메뉴는 두부한정식이다. 만석장의 두부는 명품으로 불리는 파주 장단콩으로 매일 정성스럽게 만들어진다. 두부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두부 외에도 삼겹살, 목살, 파막창, 양념돼지 등 가마구이도 판매한다. 고기는 특허를 받은 황토가마에서 구워 잡냄새를 없애고 육즙은 가두는 방식으로 요리한다.

한식소담길 만석장에서는 순두부 정식, 묵은지 순두부 정식, 해물 순두부 정식 등 순두부를 활용한 정식 메뉴와 함께 제육쌈밥, 주꾸미쌈밥 등을 만날 수 있다.

나드리 쫄면 (소진공 제공)

◇"새콤달콤 특제 쫄면장이 일품"…쫄면 전문점 '나드리'

‘나드리’는 남대문 시장 안에서 작은 국숫집으로 시작해 지금은 경북 영주에 줄 서서 먹는 쫄면 전문점이다.

한국전쟁 이후 평안북도 출신의 창업주가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작은 가게에서 국수를 팔던 것을 시작으로 이후 며느리인 김정애 씨가 1986년 지금의 자리인 경북 영주에서 나드리 분식점을 열게 됐다. 현재는 김정애 씨의 아들인 정희윤 씨가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 메뉴는 쫄면이다. 나드리의 쫄면은 매일 아침 생면으로 뽑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쫄면보다 면발이 굵어 한입 먹으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이 면발 위에 지역 특산물인 사과와 인삼 등 3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간 비법 쫄면장을 올려준다. 20일간 저온숙성한 덕에 감칠맛이 일품이다.

한식소담길 나드리에서는 40년 전 면발을 그대로 살린 쫄면, 간쫄면, 냉쫄면 등 다양한 쫄면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돈가스, 주먹밥, 핫도그 등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한다.

한편 백년가게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점포를 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점포의 그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을 평가해 백년가게로 공식 인증을 한다. 이달 기준 백년가게는 전국에 1357개다.

한식소담길 (아워홈 제공)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