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입점 中企 매출 '뚝'…"C커머스 등 온라인 시장 영향"

중기중앙회,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
입점업체 40% "매출 줄었다"…수수료율은 "변화 없어"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온라인 유통 시장이 성장하며 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입점 중소기업의 40%는 대형마트를 통한 2023년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매출 규모가 늘었다는 응답(10.5%)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주거래 대형마트를 통한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업체들의 평균 매출 감소율은 16.4% 수준이었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의 80.6%는 온라인 유통 시장의 성장이 대형마트를 통한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 대책으로는 67.4%가 온라인 거래를 확대한다고 응답했고 25.6%는 매출 감소에도 시행하거나 계획 중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위주 유통 생태계 변화에 따른 대형마트 입점 업체들의 매출 영향 여부.(중소기업중앙회 제공)

특약매입·임대 거래 시 입점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평균 판매 수수료율은 백화점 22.4%, 대형마트 18.6%로 집계됐다.

최고수수료율은 백화점 32%, 대형마트 30%였다. 직매입 거래 시 대규모유통업체의 평균 마진율은 백화점 22.9%, 대형마트 20.4%로 조사됐다.

거래비용 부담 수준에 대해서는 백화점 입점업체의 67.8%, 대형마트 입점업체의 68.3%가 '전년에 비해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거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나 부당행위를 경험한 입점 업체 비율은 백화점 0.2%, 대형마트 2.5%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국 이커머스 저가 공세 등으로 대규모유통업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어 입점 중소기업들의 우려도 큰 상황"이라며 "대기업과 입점 중소기업이 상생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오프라인 유통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