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배달 통했다" 쿠팡이츠 800만 돌파…배민도 늘어

배민·쿠팡이츠·요기요 8월 MAU 3641만 명…9개월 연속↑
배민 이용자 전년 比 1.2%, 쿠팡 85% 증가…요기요 24%↓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앱 업체들이 '무료배달' 등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지난달 이용자 수가 22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이 기간 업계 2위인 쿠팡이츠 이용객이 전년 대비 85% 늘며 월간활성이용자 수 800만 명대 고지를 밟았다.

5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8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641만 89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24만 명) 늘었다.

배달앱 이용자 수는 올해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배달앱 업체들이 고물가와 배달비 부담으로 떠나간 이용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무료배달'과 구독 서비스 등을 내놓은 결과다. 배달앱 이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반등에 성공한 이래로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월별로 살펴보면 △12월 3097만 3212명(5.8%↑) △1월 3434만 3617명(2.5%↑) △2월 3307만 4869명(3.4%↑) △3월 3382만 7078명(5.9%↑) △4월 3408만 9912명(4.8%↑) △5월 3442만 3197명(5.4%) △6월 2501만 1972명(7.4%) △7월 5353만 4352명(4.7%↑)다.

지난달 업계 1·2위인 배민과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는 늘어난 반면 요기요 이용자 수는 줄었다.

쿠팡 와우멤버십 가입자에게 '무료배달'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2위 자리에 오른 쿠팡이츠는 지난달에도 이용자를 대거 끌어모았다. 지난달 쿠팡이츠 MAU는 810만 530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9%(372만 명) 늘었다.

쿠팡이츠 월간이용자 수는 지난달 처음으로 800만 명대 고지를 밟았다. 쿠팡이츠 MAU가 7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6월이 처음이며 두달 만에 앞자리를 다시 한번 바꿨다.

쿠팡이츠 MAU는 2023년 9월에 460만 1489명으로 500만 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연말인 12월에 559만 2740명을 기록하며 500만 명 고지에 올라섰다. 3월(625만 8426명) 처음 600만 명을 넘겼다.

같은 기간 요기요 MAU는 550만 515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70만 명)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요기요 MAU는 724만 명대였다. 요기요 MAU는 올해 내내 감소세다.

요기요는 6월 26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해 '요기패스X with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신한카드 제휴 혜택'을 내놓기도 했으나 아직은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두 서비스는 각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나 신한카드를 이용하면 요기패스X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배답앱을 통해 2만원 이상 4회 결제시 1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정부의 '외식쿠폰' 사업이 시작된 24일 서울의 한 대학가에 배달 라이더들이 이동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업계 1위 배민은 이달 첫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 유료화 앞두고 있지만 되레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배민의 MAU는 2280만 852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4만2946명) 증가했다.

배민은 7월 3일 무료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 '배민클럽'의 체험기간을 종료하고 유료화한다고 공지했다. 배민클럽 구독료는 정상가 기준 3990원이지만 이달 11일 정식 도입 후에는 1990원(프로모션가)에 이용할 수 있다.

배민클럽 혜택은 알뜰배달(다건배달)은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자동 할인이다.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도 무료다. 배민은 현재 유료화 전 배민클럽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달 배민클럽 유료화가 배달앱 이용자 점유율 양상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배민이 수수료나 서비스를 개편해도 굳건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수 있다. 배민클럽이 정식 도입되는 이번달 이용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어느덧 쿠팡이 (월간활성이용자 수) 800만 명대를 밟고 요기요는 500만 명대 방어를 하게 됐다. 요기요가 타사, 타서비스와의 제휴로 살길을 찾고 있어 이 부분도 잘 지켜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