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최초·최초'…핀테크 시대 연 웹케시, 다음 먹거리는 'AI'

[퍼스트클럽]자금 관리 서비스 외길…윤완수 웹케시 부회장
최초 해외법인 자금 관리 통합시스템·AI CFO까지 R&D 박차

윤완수 웹케시그룹 부회장. 2024.8.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김형준 박세연 기자 = "고객들의 요구사항들이 쌓이고 그것에 대응해 나가다 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들이 계속해서 보여요. 웹케시는 자금 분야 외길을 걸었으니까 그런 요구를 서비스로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죠."

회사가 걸어온 길을 설명하는 윤완수 웹케시(053580) 부회장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윤 부회장은 '핀테크'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지난 1999년 1호 핀테크 업체 웹케시를 창립한 멤버 가운데 하나다.

창립 이후 웹케시의 행보 하나하나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국내 최초의 웹 기반의 현금지급기(ATM)를 보급했고 지금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가상계좌 서비스, 기업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최초로 만든 회사가 웹케시였다.

윤완수 웹케시그룹 부회장 인터뷰. 2024.8.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부부터 소기업까지 쓰는 서비스…매출 700억대 기업으로 성장

2000년 본격적으로 시작한 웹케시의 서비스는 정부 및 공공기관부터 대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들의 자금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공공기관 중심의 '인하우스 뱅크' 대기업 위주의 '브랜치' 중소기업 중심의 '경리나라' 등이 웹케시의 주요 자금 관리 서비스다. 현재 500개 정부·공공·연구기관, 상장사의 37%, 4만여개 중소기업들이 웹케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웹케시는 당시로선 생소했던 분야를 개척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해 설립 20년 만인 지난 2019년 1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또한 핀테크 종합 솔루션 업계에선 첫 상장 사례로 기록됐다.

이후 웹케시는 매출액 700억 원대의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웹케시의 매출액은 73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매출액은 879억 원까지 올랐다. 영업이익은 20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윤 부회장은 새로운 자금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현재 웹케시는 10여 개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운영하고 있다"며 "6개 정도의 서비스가 수익을 내고 있고 4개 서비스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업계 최초의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 온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표했다. 그는 "회사 내부의 인적 인프라가 튼튼하고 투자 여력도 있어 2~3년 후 웹케시는 완전히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웹케시의 해외 지사 보유 기업 자금 보고 시스템 '글로벌대시보드' 서비스.(웹케시 제공)

◇글로벌로 나가는 기업들…해외 계열사 자금도 한눈에

웹케시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윤 부회장은 '글로벌대시보드' 서비스를 꼽았다. 글로벌대시보드는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해외 지사 보유 기업들을 위한 자금 보고 시스템이다.

예컨대 수십 개의 해외 법인을 가진 대기업 본사가 각국 은행들에 흩어진 자금 상황을 파악하려면 각 법인들의 보고를 받아야 한다. 글로벌대시보드를 활용하면 별도의 보고 없이 시스템을 통해 자금 현황과 흐름을 원하는 때 확인할 수 있다.

윤 부회장은 "중소기업들도 해외 법인을 2~3개씩은 가지고 있는 시대"라며 "흩어진 해외 법인들의 계좌를 본사에서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자금 사고를 막을 수도 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웹케시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보인 글로벌대시보드 서비스는 글로벌 철강 기업과 의료 제조 그룹사 등 5개 업체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현재 자금을 조회하는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체 기능과 같이 고객사들의 요청사항을 구현해 나가는 등 추가적인 비즈니스 기회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완수 웹케시그룹 부회장 인터뷰. 2024.8.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자금 관리도 화두는 'AI'…신사업 R&D '박차'

업계를 막론하고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바람은 자금 관리 서비스 영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웹케시도 차세대 먹거리로 AI 서비스를 낙점했다.

최근에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돕는 AI 비서, 'AI CFO' 서비스 개발을 마치고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AI CFO는 자연어 처리 방식을 기반으로 AI가 CFO의 자금 관련 물음에 답을 해주는 서비스다.

이르면 오는 10월 말 정식 출시하는 AI CFO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이 자금을 관리해야 하는 중소·중견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부회장은 "AI CFO를 이용하면 기업 CEO나 CFO가 매번 직원에게 보고를 받지 않아도 버튼 한 번이면 자금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업무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나의 직원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웹케시는 AI CFO 이외에도 신규 서비스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캄보디아에 IT 센터를 두고 총 300여 명의 R&D 인력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정리 김형준 기자

■윤완수 부회장 프로필

△1963년 출생 △진주고, 부산대 법학과 △동남은행 △피플앤커뮤니티 이사 △웹케시 부사장 △웹케시 대표 △웹케시 부회장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