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인력난 허덕이는 중소 제조사, '스마트공장'에 답 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 스마트제조 지원방안 앞두고 HMGICS 방문
"현대차 스마트공장 선진 구축사례 참고해 조속히 대책 수립"
- 이민주 기자
(싱가포르=뉴스1) 이민주 기자 = 고령화와 구인난으로 허덕이는 중소 제조기업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로봇과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스마트공장이 좋은 것은 누구나 알지만 자본과 생산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도입 비용과 운용 역량 등에서 투자 효용이 있을 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9월 중 제조 중소기업의 스마트제조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27일 싱가포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방문했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는 현대차그룹이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기 위해 설립한 테스트베드다.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로 생산, 연구개발, 고객경험까지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모든 영역을 연결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곳은 기존의 획일화된 공장에서 벗어나 생산, 연구개발, 고객경험 등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로보틱스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제조 플랫폼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자랑한다.
오영주 장관은 이날 현대차 글로벌혁신센터 내부 곳곳에 적용된 자동화기술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축구장 6개 규모의 HMGICS 공장 내부에는 사람보다 더 많은 수의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이곳에서는 조립 공간을 의미하는 셀(Cell)을 기반으로 로봇이 자동차를 조립한다. 물류와 생산 부문에서의 자동화 구축률은 각각 65%, 45%다. 메타 팩토리(Meta factory)라는 가상 기반의 모니터링, 시뮬레이션 체계를 갖추고 있어 생산성, 개발 리드타임, 생산 준비 기간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부품을 싣고 공장 내부를 누비는 AMR(자율주행모바일로봇)은 각각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사인 중소기업이 합작해 만든 로봇이다.
오 장관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트윈 등의 첨단 기술들이 제조 현장에 원활히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중소 제조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게 되는 시간이었다"며 "중소 제조기업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 노동 규제로 인해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세계 2위이며 전체 수출의 84%를 차지하는 등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이라며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으로 초일류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기술을 공급하는 전문기업의 역량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오 장관은 "중기부는 제조AI, 빅데이터 등 첨단 제조 분야의 전문기업을 체계적으로 발굴, 육성시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파악한 스마트공장 선진 구축 사례를 참고해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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