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걸리던 기술평가, AI가 '즉시' 완료"…K-TOP, 평가과정 확 바꾼다

중기부, 기보와 오픈형 기술평가 플랫폼 'K-TOP' 공개
오영주 장관 "기술혁신으로 미래의 성장동력 찾아내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술평가 오픈플랫폼 ‘K-TOP’ 공동활용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성공하는 혁신 기업이 되려면 '혁신 성장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스스로 기술을 진단하기란 어려웠죠. 막상 기술평가를 신청하더라도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3일이나 걸리는 등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K-TOP을 통해 체크 리스트만으로 누구나 신속하게 기술 사업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이재식 기술보증기금 기술평가부 부부장)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이 지난 30년간 축적된 기술평가역량을 담은 국내 최초 개방형 기술평가 플랫폼 'K-TOP'을 공개했다.

중기부는 19일 서울 브이스페이스에서 민간주도 기술혁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K-TOP 공동활용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발명진흥회 등 12개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K-TOP(Kibo Technology-rating Open Platform)은 기술보증기금의 3가지 AI 기반 기술평가 핵심 콘텐츠를 통해 각 기업의 기술평가정보를 등급화·수치화된 형태로 제공하고 은행 등 유관기관이 이를 검색·조회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핵심 기술평가 콘텐츠는 크게 △KTRS-FM(신속표준모형) △기업혁신역량지수(Tech-Index) △원천기술 평가모델의 세 가지다.

신속표준모형은 창업초기기업(3년)과 신속 보증 지원평가에 최적화된 AI기반 평가모형으로, 자가진단을 통한 기술사업 평가등급 제공한다.

기존 기술평가의 프로세스가 상담, 서류제출, 현장실사, 기술평가, 보증 가능여부 확인, 보증심사, 보증서 발급 등으로 진행됐다면, 신속표준모형은 고객이 스스로 AI툴을 활용해 평가·진단을 하게 함으로 단계를 대폭 단축한다.

고객(기업)이 자가진단 평가를 거치면 현장실사나 기술평가 전에 보증가능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술평가 오픈플랫폼 ‘K-TOP’ 공동활용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기업혁신역량지수를 산출하는 과정도 최소 두 과정을 단축하게 된다. 기업혁신역량지수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역량을 의미하는 객관적인 지수(0~100점)로 기업이 보유한 혁신역량 및 미래성장가능성 등을 지수로 제공한다. 앞으로는 신청자격 자가진단과 사전 필터링을 거치면 바로 선정평가를 받을 수 있다.

원천기술 평가모델은 기술개요 입력만으로 원천기술의 특성을 자동으로 평가하는 AI기반 평가모델로 원천기술 등급 및 기술 위치정보(기술의 생성·확장·소멸 주기 파악) 제공하게 된다.

이재식 기보 기술평가부 부부장은 "그간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스스로 혁신 기술을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은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다"며 "K-TOP을 통하면 간단한 체크 리스트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누구나 신속하게 기술 사업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그는 "기업은 자가진단을 통해 기업 수준을 스스로 파악하고, 금융기관과 지원 기관은 기업을 선별 지원하며, 정부 공공연구소 외에 중소기업 정책 연구에 활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VC(벤처캐피털) 등 투자기관은 K-TOP을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선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투자 촉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도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K-TOP이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오 장관은 "성장 잠재력을 잃지 않고 혁신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주도권이 될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길뿐"이라며 "단 기술혁신은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이 딜레마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 국과 금융기관이 단기적인 성과에 내몰리지 않고 대의 앞에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술보증기금은 고유의 의무에 국한하지 말고 관계 기관과 수시로 협력해 창업의 활성화를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달라"며 "K-TOP 오픈과 공동 활용이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게 되는 주춧돌이 되고 대한민국 기술금융이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K-TOP을 통해 기술평가 인프라와 평가 정보를 대외에 공유함으로써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기보는 민간 주도 기술 평가 센 채 계를 조성하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며 K-TOP을 활용한다면 대한민국 중소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기부, 기보와 이날 참여한 유관기관은 'K-TOP 공동활용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이들은 △K-TOP을 활용한 혁신성장 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 △K-TOP 개방 및 공동 활용 △기술평가 활성화를 위한 K-TOP 관련 데이터 공유 및 상호협력 등에 협력하게 된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