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진출 기회 多"…한-아프리카, 협력 확대 모색(종합)
'2024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 개최
"아프리카, 관세·라이선스 부담 낮춰 사업 유리"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2024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이 열렸다.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주요국들은 스타트업 정책을 공유하고 협력 확대를 위해 뜻을 모았다.
5일 열린 이번 행사는 외교부와 한·아프리카재단이 주최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후원했다. 행사에는 아프리카 고위급 정부 관계자, 공공기관, 학계, 스타트업 등 국내외 인사 약 200명이 참석했다.
여운기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프리카의 11개 유니콘 기업 중 7개가 테크 분야 기업일 만큼 명실상부한 스타트업 강자"라며 "아프리카와 미래 협력을 논의할 때 청년 스타트업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연례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지속 개최할 예정"이라며 "재단이 실시하고 있는 아프리카 창업 아이디어 대회, 유니콘 액셀러레이션 사업 등 지원사업도 단계별로 늘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아프리카 주요국들과 스타트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7곳이 진출해 창업 기회를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고 튀니지에서는 대사관을 중심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우간다에 진출해 현지 청년 1000명을 창업자로 키워냈다. 또 나이지리아에서는 한국의 예비창업자 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스타트업 디지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설립을 올해 추진하고 있다.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아프리카는 차세대 스타트업 부흥의 중심지이자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라며 "보다 많은 한국 스타트업이 아프리카와 협력해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3개의 세션에서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스타트업 정책 및 교류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아프리카의 스타트업 정책 관계자들은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25세 이하 청년들로 구성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를 무대로 한 스타트업의 사업 장점도 공유됐다. 안나 에켈레도 아프리랩스 대표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출범으로 관세와 라이선스 부담이 사라졌다"며 "해외 스타트업이 아프리카 진출을 고민할 때 고려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참석한 아프리카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위해 국내에서는 카이스트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관련 사업을 소개했다. 카이스트는 콘자(KONZA) 테크노폴리스 개발 사업을, 중진공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아프리카 핀테크 유니콘 기업 '플러터웨이브'의 창립자인 보디 아비파린이 참석해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텔라와 요크의 대표들이 참석해 사업 경험을 나눴다.
마지막 세션인 '한-아프리카 스타트업 투자 동향'에서는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이 연사로 나서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아프리카 스타트업에 대한 보육 사업 의지를 나타냈다.
전 회장은 "한국은 아프리카 스타트업들이 아시아 거점 시장으로 진출할 만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인프라가 발전해 있다"며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는 해외 스타트업들의 한국 정착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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