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급물살…기대감 높이는 中企계

중·소상공인 숙원 '전용 T커머스 채널'…신설 논의 본격화
中企 "수수료 낮춘 전용 채널 필요"…기존 업계는 신설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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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T커머스'(텔레비전 커머스) 채널 신설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T커머스는 TV 홈쇼핑과 달리 상품 수와 편성 시간에 제약이 없어 중소기업을 위한 최적의 판매 플랫폼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T커머스를 운영하는 기존 업계에서는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채널 신설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판로 확보를 위해 T커머스 채널 추가, 지역 유선방송채널의 지역상품 판매 확대 입법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T커머스는 생방송으로 특정 제품을 소개하는 홈쇼핑과는 차이가 있다. T커머스는 TV 방송을 통해 상품 정보 확인과 구매가 가능한 양방향 녹화방송으로 이용자가 직접 상품 정보를 선택해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T커머스 사업자는 총 10곳이다. △SK스토아 △K쇼핑 △신세계TV쇼핑 △W쇼핑 △쇼핑엔티가 T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GS샵 △롯데홈쇼핑 △NS홈쇼핑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은 TV 홈쇼핑과 T커머스를 동시에 운영 중이다.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플랫폼 공정화를 위한 입법 과제 중 하나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제시한 바 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T커머스는 TV 홈쇼핑과 달리 상품 수와 편성 시간에 제약이 없어 중소기업을 위한 최적의 판매 플랫폼"이라며 "하지만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은 T커머스 채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에도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고 제품 판로 (확보)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이 운영하는 T커머스 사업자의 평균 판매 수수료는 28.6%로 중소기업 전용 유통채널인 홈앤쇼핑(19.5%)과 공영홈쇼핑(20.9%)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수료뿐만 아니라 T커머스는 TV 홈쇼핑보다 적은 양의 물량을 납품할 수 있어 소기업과 소상공인 판로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중기계 관계자는 "홈쇼핑들은 방송 전 요구하는 최소한의 재고 수량이 있다"며 "만에 하나 제품이 덜 팔리면 제품을 버리게 되는 것이고 홈쇼핑 입장에서도 잘 안 팔린 제품에 대해서는 새롭게 방송을 잡아줄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T커머스의 경우 좀 더 적은 수량의 재고로도 진입이 가능한 시장이기 때문에 홈쇼핑에 비해 중소기업, 더 작은 기업들이 위험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사업을 운영하던 T커머스, 유통사들은 과열 경쟁 등을 우려하며 채널 신설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기존 사업자들이 이미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판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T커머스 사업자들의 중소기업 제품 평균 편성 비율은 73%가량으로 알려졌다.

채널 신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과기부의 종합적인 논의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판로에 도움이 되는 만큼 T커머스 신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과기부에서 여러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