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싸구려 왜 입어요?"…품질 좋은 소공인 의류, 이랜드가 팔아준다(종합)

소진공·동반위, 이랜드월드·리테일과 업무협약 체결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지원…해외까지 판로 확대 촉진

(왼쪽부터) 조일성 이랜드리테일 부대표, 조동주 이랜드월드 부대표,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박치형 동반성장위원회 운영처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동반성장위원회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패션 대기업인 이랜드가 의류제조 소공인들과 상생협약 모델을 구축하고 판로 지원에 나선다. 좋은 품질을 자랑하지만 C커머스의 공세 등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공인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2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동반성장위원회,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은 서울 종로구 창신의류 소공인특화센터에서 소공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센터가 위치한 창신동과 숭인동 일대는 국내 의류제조 소공인의 최대 밀집 지역으로 1600개 이상의 의류 소공인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번 협약은 급격한 디지털화 등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사업구조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의류 소공인과 패션 대기업이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은 의류의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 판매까지 전 분야에서 의류제조 소공인들이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기금은 이랜드 측이 동반위에 출연한 상생협력기금 52억 원 중 일부가 사용된다.

특히 소공인을 위한 컨설팅과 온라인 신진 브랜드관 및 해외 점포 입점 등을 통한 판로 확장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조일성 이랜드리테일 부대표는 "소공인의 든든한 상생 파트너로 의류제조 소공인들께서 성장하고 국외에서까지 빛나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많은 한국 상품들이 (이랜드가 진출한) 중국에서 많이 펼쳐질 수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각 기관들은 집적지 내 소공인의 업무환경 개선과 의류제조 소공인의 창업·성장을 위한 교육 과정 마련에 힘을 합칠 계획이다.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의류 소공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News1 김형준 기자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한 사례는 많은데 소공인과 대기업이 상생협력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라며 "(이번 협약이) 기폭제가 돼서 앞으로 대기업과 소공인 간 상생협력도 확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최근 알리·테무·쉬인 등 영향으로 (소공인들이) 판로에 어려움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고 그에 대한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을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협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대안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약식에 참석한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이랜드에서 기꺼이 상생협력에 참여하고 지원해 주는 것에 감사하다"며 "이런 일들이 널리 퍼져 '동반성장'이라는 구호가 구호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느껴질 수 있도록 애써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