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은 13% 수준인데"…현대리바트, 한샘 매출 넘자 주가 '천정부지'
현대리바트 1분기 매출 5048억원 36%증가…창사 첫 한샘 역전
"시총 차이 커 상승 기대감으로 작용"…기관·외국인 팔고 개미 '줍줍'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가구·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079430)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한샘(009240)의 매출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영향으로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연간이 아닌 분기 실적이지만, 이전까지 한샘이 현대리바트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적은 없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03% 오른 1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상한가(1만1060원)에 가까운 1만6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대리바트의 주가는 약 1개월 전인 4월 15일 7250원에서 완만하게 오르다가 지난 10일 오후 1시부터 갑자기 치솟기 시작했다. 당시 종가는 전날보다 650원(8.27%) 오른 8510원이었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실적은 하루 전인 9일 공개됐으나, 하루 뒤인 10일 오전 한샘의 실적이 공개되고 개인 주주들을 중심으로 두 회사의 매출이 역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리바트의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단순 시가총액 규모만 놓고 봤을 때 한샘의 12.9% 수준인 현대리바트가 매출을 앞선 것을 두고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리바트의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 약 2000억원이고, 한샘은 약 1조5500억원에 달한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분기 매출로는 넘어섰는데 시총 차이는 8~9배에 달한다고 알려진 것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일부 작용했다"며 "10일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세가, 개인의 매수세가 높았다. 변동성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리바트의 시가총액이 저평가됐다고 개인 주주들이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샘과의 시총 비교를 차치하더라도 현대리바트의 기업 가치는 실제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2015년 시가총액 1조 원에서 현재 2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기업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부분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전했다.
현대리바트는 빌트인 가구 매출 증가에 힘입어 증권가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상회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36.3% 늘어난 5048억 원으로 4859억 원(전년 대비 3.5% 증가)을 거둔 한샘을 189억 원 차로 앞섰다. 연간 매출이 아닌 분기 매출 단위지만, 이전까지 한샘은 현대리바트에 분기 매출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분기 매출 역전 배경에는 현대리바트의 B2B(기업간 빌트인·오피스 등) 부문의 급성장이 있었다. 이 부문에서 현대리바트가 지난해보다 약 700억원 많은 1898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2~3년 전 기업 간 공급계약을 맺은 물량 매출이 올해 1분기에 몰려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1분기 매출 규모는 1위를 내줬지만 영업이익은 한샘이 앞섰다. 한샘은 지난해 1분기 157억 원 적자를 올해 130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하며 현대리바트의 68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한샘이 외향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략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한샘이 현대리바트보다 수익성 면에선 여전히 앞선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실제 한샘의 주가 흐름도 견조한 모습이다.
한샘의 주가는 실적 개선 흐름과 지난 수준의 주주환원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 만에 40.8% 상승했다. 한샘 주가는 4월17일 저점(4만5300원)을 찍은 후 우상향을 거듭해 13일 종가는 전 거래일대비 8.5% 오른 6만38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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