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표 '글로벌' 日서 시동…"글로벌펀드 매년 1조원 조성"(종합)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한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 스타트업을 위한 공동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양국 정부 기관이 참여해 벤처펀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공동펀드는 1억 달러 규모로 이중 500만 달러 이상은 한국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한일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양국 스타트업간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일본 도쿄 토라노몬 힐스 모리 타워에서 ‘한·일 벤처·스타트업 투자서밋 2024’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영주 장관, 일본 경제산업성 아고 심페이 국장, 한·일 양국의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 등 150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중기부는 이날 1부 행사로 한·일 공동펀드 결성식을 진행했다.

한일 공동펀드는 총 1억 달러 규모로 결성될 예정이다. 한국 모태펀드가 5백만 달러, 일본 정부투자기관인 산업혁신투자기구(JIC)와 민간 투자자 등이 출자했다.

이 펀드는 한국과 일본의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뿐만 아니라 양국 정부의 벤처투자 정책 협력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중 5백만 달러 이상은 한국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오영주 장관은 "오늘은 한국과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게 되는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전 세계 첨단 산업을 주도해 온 선도 국가로 인재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을 해외투자자에게 소개하는 중소벤처기업부 통합 투자유치 프로그램 ‘K글로벌스타’ 프로그램도 최초 공개했다.

프로그램은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의 글로벌투자 유치를 위한사전준비, 현지IR, 법률자문 등 투자유치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에게는 글로벌팁스, 기술보증, 모태펀드 매칭투자 등 파격적인 정책지원 패키지를 지원하게 된다.

K글로벌스타 첫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국내외 유수의 벤처캐피탈들이 ‘K글로벌스타 서포터즈’로 함께 참여한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벤처캐피탈 SBVA, IMM 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SV 인베스트먼트, KB 인베스트먼트와 일본 벤처캐피탈 5개사가 참여를 약속했다.

스타트업 코리아 실현을 위해 매년 1조 원 이상의 글로벌펀드 조성 계획도 공개했다.

오 장관은 "중기부는 K스타트업이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주인공으로 성장해 나갈수 있도록 글로벌펀드를 매년 1조원 이상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 실현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며 "일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강력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아고 심페이 일본 경제산업성 국장도 "가까운 우리 이웃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스타트업 관계자가 교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한일 스타트업 간 연계가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2부 스타트업 IR 행사에서는 양국 벤처캐피탈이 엄선한 스타트업 12개사가 양국 투자자들 앞에서 투자유치 발표회를 가졌다.

한국에서 참여한 6개사는 ‘K글로벌스타’에 참여하는 첫 번째 주인공으로, AI 등 딥테크 분야의 스타트업이 투자유치에 나섰다.

투자 사례로는 일본 벤처캐피탈 ‘코로프라 넥스트’의 10억 원(한국 스타트업 ‘레이메드’) 투자와 한국 CVC ‘GS벤처스’의 8000만 엔(일본 스타트업 ‘코이쿠배터리’)가 소개됐다. 레이메드는 2020년 설립된 AI기반 항암 치료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