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올해 주방가전 완전히 손 뗀다…"렌털·AI 플랫폼 집중"

경동나비엔과 협상 중인 품목 이외에도 정리 방침
'적자' 가전사업 정리하고 신규 사업으로 활로 모색

SK매직 본사, 삼일빌딩 외관 전경(SK매직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SK매직이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등 가전부문 사업을 연내 완전히 정리한다. 수요 악화와 경쟁 심화로 적자를 보고 있는 주방가전사업을 완전히 접고 기존 렌털 사업 강화 및 인공지능(AI) 관련 신규 품목 발굴로 '매직 3.0'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1일 SK매직에 따르면 회사는 성장성 및 운영 효율이 저하된 가전사업을 올해 안에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달 열린 모회사 SK네트웍스(001740)의 기업설명회를 통해 공개됐다. 가전부문 영업 중단 결정은 지난 1월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SK매직의 가전사업 매출은 2020년부터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20년 3116억 원이었던 해당 사업 부문 매출액은 2021년 2922억 원, 2022년 2437억 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비중도 30%에서 20% 초반대로 줄었다.

줄어든 매출에 적자는 쌓여갔다. 2020년 63억 원의 흑자를 낸 가전사업 부문은 2021년부터 73억 원의 적자를 내더니 2022년 237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SK매직은 지난 1월 경동나비엔(009450)에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3개 품목의 영업권을 400억 원에 양도하는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모두 정리할 것"이라면서도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사업의 타사 매각 여부는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회사의 매출은 렌털 부문에서만 발생할 예정이기 때문에 2024년 연간 매출액은 8000억~900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매직은 가전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공기청정기·정수기·비데 등 기존 렌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AI 웰니스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신설한 AI 조직을 중심으로 펫·실버케어·헬스케어 등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연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며 미국, 인도 등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올린다.

지금까지 '매직 2.0' 전략으로 환경가전 렌털 중심의 사업을 전개했다면 올해는 AI 웰니스 플랫폼 전환을 통해 '매직 3.0'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2028년까지 영업이익률 20%, 기업가치배수(멀티플) 30배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목표도 세웠다.

SK매직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기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다른 기업들보다 AI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수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